경북도 ‘타이타늄 산업’ 육성 속도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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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포스코와 협약 체결, 클러스터 조성-기술 협력 추진… 미래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워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권오준 포스코 회장, 이강덕 포항시장(왼쪽부터)이 11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타이타늄 산업 육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권오준 포스코 회장, 이강덕 포항시장(왼쪽부터)이 11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타이타늄 산업 육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타이타늄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포항시, 포스코와 함께 협약을 체결하고 소재 및 부품 유망 기업 발굴과 기술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클러스터 조성과 기업 유치를, 포스코는 합금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맡았다.

타이타늄은 강철보다 43% 가볍고 알루미늄 합금보다 2배 이상 강하다. 부가가치는 철에 비해 42배, 알루미늄보다 11배 높다. 타이타늄은 항공과 우주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인공관절과 임플란트(인공 치아 이식) 등 의료에도 활용된다.

타이타늄 산업은 원료와 소재, 부품 가공, 완제품으로 구성된다. 세계시장 규모는 2012년 250조 원에서 2025년 60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타이타늄 산업은 수입에 91%를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도는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으로 타이타늄을 전략 산업으로 정하고 포항시, 포스코와 협의체를 구성해 실천 방안을 마련했다. 포스코는 철강 생산 외에 타이타늄을 통해 항공 및 미래 자동차부품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8개 관련 부서로 팀을 구성해 육성 계획을 종합 관리한다. 포항산업과학기술연구원과 함께 타이타늄 상용화 기술센터를 운영하며 국내 전문 연구기관 협업 및 외부 전문가 영입 등으로 조직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타이타늄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기반을 갖춘다. 지역 기업과 동반 성장하기 위해 인증 및 판매를 도맡는 앵커(선도)기업 역할도 한다. 세계적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항공 분야는 국내외 부품 전문기업에 대한 직접 공급을 목표로 소재 및 가공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포항시는 2019년까지 남구 구룡포읍과 동해면, 장기면 일대 611만9465m²에 조성하는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타이타늄 클러스터를 만든다. 기업과 연구기관의 입주 환경을 조성해 소재와 부품 공급 기지와 완제품을 생산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블루밸리에 유치하는 철강 기계 자동차부품 전자 선박 에너지 등 첨단 부품소재와 동반 성장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시와 타이타늄 부품제조 전문 ㈜엠티아이지(MTIG)는 올해 6월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2018년까지 150억 원을 들여 블루밸리에 서울 본사와 인천 화성 공장을 이전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타이타늄 클러스터는 산업구조 다변화와 지역경제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올 상반기에 타이타늄 산업 육성을 위한 장기 계획을 정부에 제출했다. 포항(철강) 구미(국방) 경산(자동차) 영천(항공부품) 등 4개의 시를 규제 완화 지역으로 지정하도록 건의했고 7개 사업에 134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요청했다. 최근까지 23개 회사가 2872억 원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타이타늄 산업이 국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다른 지자체와 광역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타이타늄 산업#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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