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포스코와 협약 체결, 클러스터 조성-기술 협력 추진… 미래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워
경북도가 타이타늄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포항시, 포스코와 함께 협약을 체결하고 소재 및 부품 유망 기업 발굴과 기술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클러스터 조성과 기업 유치를, 포스코는 합금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맡았다.
타이타늄은 강철보다 43% 가볍고 알루미늄 합금보다 2배 이상 강하다. 부가가치는 철에 비해 42배, 알루미늄보다 11배 높다. 타이타늄은 항공과 우주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인공관절과 임플란트(인공 치아 이식) 등 의료에도 활용된다.
타이타늄 산업은 원료와 소재, 부품 가공, 완제품으로 구성된다. 세계시장 규모는 2012년 250조 원에서 2025년 60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타이타늄 산업은 수입에 91%를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도는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으로 타이타늄을 전략 산업으로 정하고 포항시, 포스코와 협의체를 구성해 실천 방안을 마련했다. 포스코는 철강 생산 외에 타이타늄을 통해 항공 및 미래 자동차부품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8개 관련 부서로 팀을 구성해 육성 계획을 종합 관리한다. 포항산업과학기술연구원과 함께 타이타늄 상용화 기술센터를 운영하며 국내 전문 연구기관 협업 및 외부 전문가 영입 등으로 조직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타이타늄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기반을 갖춘다. 지역 기업과 동반 성장하기 위해 인증 및 판매를 도맡는 앵커(선도)기업 역할도 한다. 세계적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항공 분야는 국내외 부품 전문기업에 대한 직접 공급을 목표로 소재 및 가공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포항시는 2019년까지 남구 구룡포읍과 동해면, 장기면 일대 611만9465m²에 조성하는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타이타늄 클러스터를 만든다. 기업과 연구기관의 입주 환경을 조성해 소재와 부품 공급 기지와 완제품을 생산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블루밸리에 유치하는 철강 기계 자동차부품 전자 선박 에너지 등 첨단 부품소재와 동반 성장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시와 타이타늄 부품제조 전문 ㈜엠티아이지(MTIG)는 올해 6월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2018년까지 150억 원을 들여 블루밸리에 서울 본사와 인천 화성 공장을 이전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타이타늄 클러스터는 산업구조 다변화와 지역경제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올 상반기에 타이타늄 산업 육성을 위한 장기 계획을 정부에 제출했다. 포항(철강) 구미(국방) 경산(자동차) 영천(항공부품) 등 4개의 시를 규제 완화 지역으로 지정하도록 건의했고 7개 사업에 134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요청했다. 최근까지 23개 회사가 2872억 원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타이타늄 산업이 국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다른 지자체와 광역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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