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외제차 사고 꾸며 보험금 수천만원 챙겨…SNS 증거에 ‘들통’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0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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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외제차를 이용해 교통사고를 꾸며 부당하게 보험금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2008년부터 2014년 5월까지 벤츠, 아우디 등 외제차에 고의로 다른 차량을 충돌시켜 교통사고로 위장하고 수리비로 보험금 7300여만 원을 받아낸 심모 씨(35) 등 보험사기 일당 11명을 검거했다고 10일 밝혔다.

심 씨는 2008년 벤츠 차량을 장기 렌트해 운행하던 중 길가의 돌과 부딪혀 차량이 파손되는 단독 사고를 당했다. 그는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자차 사고의 경우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고 다른 차량과 충돌해야만 보험처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평소 이용하던 자동차 외장관리업체의 종업원 이모 씨(35)와 범행을 공모해 그해 9월 서울 양천구에서 자신의 벤츠 차량과 국산 승용차를 고의로 충돌시켜 보험금 2170만 원을 받았다.

이들은 9명의 공범을 더 끌어들여 7년 간 8회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보험금 7311만 원을 챙겼다. 2013년 보험사가 사고를 수상히 여겨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모르는 사이”라며 범행을 부인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올 6월에도 보험사의 신고로 조사를 받으면서도 3년 전과 같은 수법으로 잡아뗐지만 이들이 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교류하는 걸 파악한 경찰의 증거 제시로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피의자 11명 전원을 불구속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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