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나면 무더위… “인천 해수욕장이 손짓하네”

  • 동아일보

인천관광공사 ‘해수욕장 10곳’ 선정… 갯벌체험에 낙조까지… 낚시는 덤
오토캠핑-해양레포츠 즐길수 있어

인천관광공사가 휴가 가기 좋은 해수욕장 가운데 한 곳으로 선정한 중구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이 해수욕장에는 한 방에 30명까지 잘 수 있는 대형 방갈로와 야영장이 있어 가족이나 단체가 숙박할 수 있다. 인천관광공사 제공
인천관광공사가 휴가 가기 좋은 해수욕장 가운데 한 곳으로 선정한 중구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이 해수욕장에는 한 방에 30명까지 잘 수 있는 대형 방갈로와 야영장이 있어 가족이나 단체가 숙박할 수 있다. 인천관광공사 제공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인천의 섬 해수욕장들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1일 강화도 동막, 민머루해수욕장을 시작으로 13일에는 옹진군 덕적도 서포리해수욕장이 피서객을 맞는다.

인천관광공사는 중구와 강화군, 옹진군에 있는 해수욕장 10곳을 ‘휴가 가기 좋은 해수욕장’으로 선정했다. 이들 해수욕장은 육지와 다리로 연결돼 있거나 인천 연안부두에서 여객선을 타고 1시간 안팎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각기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은 이들 해수욕장의 백사장과 수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해 모두 안전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오토캠핑과 해양 레포츠

중구에서는 영종도 왕산해수욕장과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이 선정됐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가까운 왕산해수욕장은 3만3000m²가 넘는 가족오토캠핑장이 조성돼 있다. 수목이 울창하고 조용한 어촌에서 자연과 함께 여유를 즐길 만하다. 갯바위 주변은 낚시 포인트다.

잠진나루에서 차도선을 타고 들어가는 하나개해수욕장은 TV 드라마와 영화 야외 촬영장으로 유명하다. 곱고 경사가 완만한 백사장이 있어 어린이들이 놀기 좋다. 특히 25m 높이에서 400m 구간을 하강하는 레포츠인 ‘시 스카이 월드’를 비롯해 승마, 사륜오토바이 등을 즐길 수 있다.

○갯벌 체험에 낙조까지

강화도에는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꼽히는 동막해수욕장이 있다. 썰물 때 뭍에서 직선거리로 4km까지 갯벌로 변해 바지락, 동죽과 같은 조개류와 칠게 등을 잡을 수 있다. 백사장 뒤로 수령이 수백 년 된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인근 분오리돈대에서 바라보는 낙조가 아름답다.

강화도 외포리에서 10분 정도 여객선을 타고 들어가는 ‘섬 속의 섬’인 석모도 민머루해수욕장도 물이 빠지면 광활한 갯벌이 펼쳐진다. 호미만 있으면 순식간에 조개 소라 낙지 등을 한 망태기는 잡을 수 있다. 신라 선덕여왕 4년에 지었다는 보문사가 이 섬의 자랑거리. 보문사에는 깎아지른 바위산과 석굴 법당, 마애석불좌상 등이 있다.

○드넓은 백사장

영종도 삼목나루에서 여객선을 타고 들어가는 장봉도는 길이 1km의 고운 백사장을 자랑하는 옹암해수욕장이 대표적이다. 갯바위 낚시도 유명한데 망둥이와 노래미 등이 많이 잡힌다.

덕적도에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마이애미’로 부르는 서포리해수욕장이 있다. 1977년 국내 최초로 국민관광지로 지정됐으며 길이 3km, 폭 300m의 백사장에 잔디가 깔린 특이한 해수욕장이다. 해변 바로 뒤편엔 200∼300년 된 해송 600여 그루가 병풍처럼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덕적도 남쪽으로 약 500m 거리에 있는 소야도에는 떼뿌리해수욕장이 있다. 하루에 한 번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바다 갈라짐’ 현상이 나타난다.

TV 예능 프로그램 촬영지로 잘 알려진 대이작도의 큰풀안해수욕장은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하지 않아 어른 허벅지 정도의 수심이 바다 쪽으로 200∼300m 형성된다. 썰물 때 고둥과 낙지, 박하지 등을 잡을 수 있다.

승봉도의 이일레해수욕장은 썰물에도 고운 모래가 드넓게 펼쳐질 뿐 갯벌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밤에 손전등을 들고 해변에 나가면 낙지와 소라 등을 잡을 수 있다.

옹진군의 해수욕장 가운데 유일하게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은 포구에서 약 4km 거리(10리)에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백사장에 모래와 작은 자갈이 섞여 있으며 해변 뒤로 서어나무 3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최고의 해변 산책길로 꼽힌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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