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기관 센터장이 ‘천황폐하 만세’ 삼창? 진실 공방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6월 23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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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출연 연구기관 센터장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천황(일왕)폐하 만세”라고 외쳤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전해져 누리꾼들이 공분하고 있다.

23일 한 매체는 한국환경정책 평가연구원(KEI)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KACCC)의 이정호 센터장이 최근 세종시에서 열린 환경문제 관련 워크숍에 참석해 자신을 친일파라고 소개하며 일왕을 향한 만세삼창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센터장은 참석자들에게 스스로를 친일파라고 밝히고 "천황(일왕)폐하 만세"라고 세 번 외쳤을 뿐 아니라 '할아버지가 일제시대에 동양척식주식회사의 고위 임원이었다'는 등 발언도 했다고 한다. 동양척식주식회사는 1908년 일제가 한국 경제를 착취하기 위해 설립했던 회사다.

그가 몸 담고 있는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는 국무조정실 산하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KEI에 소속된 곳으로,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의 고위인사가 이 같은 발언을 했다는 것에 누리꾼들은 더욱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센터장은 “농담으로 했던 말인데 기분 나빴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여러 가지로 송구스럽지만 알려진 내용처럼 과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 측은 이날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최초 보도한 쪽에서도 기사를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전 11시 30분 경 보도된 해당 기사는 오후 3시 현재에도 여전히 삭제되지 않고 있다.

동아닷컴은 이후 추가 취재를 위해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 측에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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