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문스님 “임우재, 월간조선 기자와 인터뷰한 적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5일 2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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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본명 김영준) 대표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임우재 씨와 함께 점심을 했는데 임 씨는 월간조선 기자와 인터뷰한 사실이 없다. 우연히 월간 조선 기자를 비롯해 7명이 함께한 자리였는데, 거기서 있던 대화가 어느새 인터뷰로 둔갑돼 기사화된 것에 분노한다”고 썼다.

혜문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자기가 임우재 삼성전기 고문과 월간조선 기자와의 점심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그는 “언론 보도 방향에 대해 가볍게 점심을 같이 하면서 기자들의 조언을 듣고 인사를 나누면 어떻겠느냐고 임 고문에게 제안했다”며 “내가 평소 알고 지내던 기자에게 연락해 만들어진 자리”라고 말했다.

혜문은 비(非) 보도를 전제로 하고 마련된 자리에서 임 고문이 가볍게 하소연으로 했던 말이 마치 삼성가에 대해 뭔가 폭로를 한 것처럼 보도돼 매우 당황스럽다고 했다. 그는 “나도 여러 번 ‘오프더레코드’라고 말을 하고, 임 고문도 ‘나중에 재판 다 끝나고 이야기할 때가 있을 것’이라며 직접 여러 번 ‘비보도’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대화 내용도 보도된 것과는 분위기가 꽤 달랐다고 했다. 혜문은 “임 고문이 자살 기도를 했다는 얘기는 ‘영어 공부를 하느라고 죽을 뻔 했다’는 데서 시작된 얘기다. 중간에 수면제를 먹었다는 얘기도 하기는 했지만 그 심경을 피력한 것이지 ‘내가 이렇게 고통을 받았다’에 방점이 찍힌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임 고문이 ‘수면제를 먹었는데, 체력이 좋아서 아침에 아무렇지도 않게 깨어났다. 일어나니 말짱했다’고 했다. 농담으로 들리는 얘기였다. ‘한 번은 수면제를 먹으려는데 이부진 사장이 찾아와서 위로하고 격려해 함께 울었다’고도 했다.”

혜문은 “영어 공부가 힘들었다는 것도 ‘이부진 사장이 공부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서 기대에 부응하려고 열심히 공부하느라 힘들었다’는 뉘앙스였다”고 말했다.

‘아들이 어려웠다’는 것에 대해 묻자 혜문은 “진짜 어렵겠나”라고 반문했다. 혜문은 “임 고문이 이 회장 경호원 출신인데, 회장님 손자라고 생각하면 어렵게 느껴졌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정확한 뜻은 ‘(아들이) 어색했다’에 가까웠다. 그런데 임 고문이 언어를 세련되게 구사하는 편은 아니다. 아들과 단둘이 있는 시간이 많지 않고, 맘대로 놀러가기 어렵고, 오래 못보고, 그래서 만나면 어색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점점 좋아져서, 지금은 어색하지 않고, 내 아들 같다’고도 했다. 그런데 보도에서는 말의 뒷부분이 잘렸다.“

혜문은 ”임 고문이 ‘나는 아내와 이혼을 원하지 않는 입장이라서, 재판 끝날 때까지 아내에게 누가 되는 말을 하고 싶지 않고, 삼성 가(家)에 대해서도 속에 있는 말을 다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고 말했다. 임 고문은 ”재판에 영향을 끼치고 싶지 않아 재판 끝날 때까지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을 것이다“고 여러 번 말했다고 한다.

혜문은 또 ”임 고문이 전산실 직원이 아니라 경호원이었다는 얘기는 기자들이 다 아는 얘기라서 ’그렇다‘고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임 고문은 아들에 대한 애정을 피력하고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데 못됐다‘고 했다고 한다.
조종엽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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