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출장중… 산하기관 직원에 아들 영어숙제 시킨 미래부 사무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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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프랑스 방문길 동행… 관광-호텔비도 대신 내게해 甲질

미래창조과학부 사무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길에 동행 출장해 미래부 산하 기관 직원에게 아들의 영어 숙제를 시킨 것으로 확인돼 ‘공무원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미래부는 해당 사무관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14일 미래부에 따르면 A 사무관은 미래부 산하 K-ICT 본투글로벌센터가 주최한 한국 스타트업 해외 진출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1∼4일 해당 센터 직원들과 함께 파리 출장을 떠났다.

출장 도중 A 사무관은 현지에서 “학교에 영어 에세이를 써내야 한다”는 고등학생 아들의 전화를 받고, 센터 직원들에게 영어 번역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사무관은 센터 직원에게 수차례 “빨리 번역해 달라”고 독촉했고, 결국 한 직원이 번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에세이는 A4용지 1페이지 분량으로 제주도 수학여행 수기와 환경보호활동, 봉사활동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출장 마지막 날 A 사무관은 차량을 빌려 파리 관광에 나섰다. 그 비용도 센터 측이 모두 결제했다. 호텔 숙박비도 센터가 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부 관계자는 “숙박비의 경우 단체 계약을 해야 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센터에서 일괄적으로 집행한 뒤 미래부에서 정산하는 방식이다. A 사무관이 아직 정산 절차를 밟지 않아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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