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도로횡단 보행자 사망사고 40%는 무단횡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1일 16시 46분


최근 5년간 길을 건너다 사망한 보행자 교통사고 중 무단횡단 사고가 약 4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보행자 교통사고 통계분석 결과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한 해 평균 391명이 무단횡단 사고로 사망했다. 같은 기간 도로 횡단 전체 사망사고의 39.9%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무단횡단 사고의 치사율(사망자수를 사고 발생건수로 나눈 값의 백분율)도 8.2%로 정상적인 횡단사고 치사율(4.0%)의 2배가 넘었다.

무단횡단 사망사고의 37%는 폭 6~12m의 이면도로에서 발생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무단횡단 사망자의 67.6%는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건너다 사고를 당했다. 이에 따라 무단횡단 습관도 문제지만 횡단보도의 설치 간격을 좁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내 횡단보도 설치기준은 보호구역을 제외하고 200m다. 미국은 90m, 일본은 도심의 경우 100m다. 영국과 프랑스는 횡단보도 설치간격 제한이 아예 없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일반시민 5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3.3%가 ‘현행 횡단보도 설치간격 규정이 무단횡단 사고와 관련이 있다’고 답했다.

경찰은 현재 선진국의 3배가 넘는 수준의 보행자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횡단보도 간격을 줄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적정 횡단보도 설치간격은 100m로 답한 비율이 전체 48%로 가장 많았다.

조준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차량의 소통이 중요한 간선도로는 현행대로 200m를 유지하되 길을 건너는 보행자가 많은 이면도로는 100m로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택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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