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통 검사 출신 홍만표, 특수부 검사들 앞에 피의자 신분으로…오늘 검찰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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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27일 14시 20분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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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꼽히는 '특수통' 검사였던 홍만표 변호사(57·사법연수원 17기)가 특수부 검사들앞에 피의자 신분으로 서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날 변호사법 위반 및 탈세 등의 혐의로 홍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을 떠난지 4년 9개월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그는 이날 기자들 앞에서 한숨을 내쉬며, “참담하다. 제가 근무했던 곳에서 조사를 받게 됐는데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홍변호사는 평검사로 근무할 때 '17기 트로이카'로 꼽힐 만큼 특별수사로 이름을 날렸다.
1995년 서울지검 특수부에 배치돼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에 투입됐다. 2년 뒤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가 연루된 한보그룹 비리 사건을 맡았다. 2009년에는 대검 수사기획관으로서 '박연차 게이트' 사건을 맡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다.

그는 서울지검 특수1부 부부장, 대검 중수부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등 특별수사의 요직을 맡으며 승승장구했다.

이에 맞서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의 이원석 부장검사(47·27기)는 2007년 '삼성그룹 비자금 및 로비의혹' 수사에 참여했던 실력파 검사로 꼽힌다. 이 부장검사는 대검 반부패부 수사지원과장과 수사지휘과장 등을 연달아 맡으며 전국 특별수사를 지휘·지원하기도했다. 그는 2012년에는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씨 측근으로부터 수사무마 청탁과 함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김광준 전 서울고검 검사를 구속기소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의 특별수사를 지휘하는 이동렬 3차장검사(50·22기) 역시 22기 특별수사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대검 중수부 소속으로 현대차 비자금 수사를 맡았고, 중수부 폐지 당시 검찰 특별수사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 대검 반부패부의 산파 역할을했다.

홍 변호사가 특별수사 체계와 조사 방식을 꿰뚫고 있는 만큼 양측 간 상당한 수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검사 출신인 김기표 변호사(44·30기) 등도 선임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수사 검사들이 홍 변호사와 인연을 갖고 있다는 점 때문에 '봐주기 수사'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검사의 피는 차갑다. 수사 선상에 올라온 이상 모든 의혹을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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