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화장실 살인’ 피의자 현장검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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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원한 없었다”… 범행 태연하게 재연

‘강남 화장실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모 씨가 24일 현장검증을 위해 경찰의 호송을 받으면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건 현장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강남 화장실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모 씨가 24일 현장검증을 위해 경찰의 호송을 받으면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건 현장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17일 일어난 ‘강남 화장실 살인 사건’ 피의자 김모 씨(34)가 24일 “(피해자가) 희생돼서 미안하고 송구하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약 30분간 사건이 발생한 서초구의 한 상가 건물 공용화장실에서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김 씨는 검은색 야구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맨발에 슬리퍼 차림으로 경찰 호송차량에서 내렸다.

그는 유가족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가족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개인적인 원한 감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원한이 없는데도 피해자를 죽인 이유에 대해서는 “조사 과정에서 형사님들께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현장검증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강력팀과 과학수사팀 형사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쉴 새 없이 빗줄기가 떨어지는 궂은 날씨에도 수십 명의 시민이 현장을 찾아와 김 씨 모습을 지켜봤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범행을 담담하게 재연했다”며 “처음과 달리 김 씨가 죄송한 마음을 간간이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죄 사실 입증과 증거 확보에 필요한 조사를 거의 마친 경찰은 김 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26일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박창규 기자
#강남 화장실 살인#현장검증#서초경찰서#유가족#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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