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의 공대3.0]여성 친화적 공학교육 시스템으로 섬세함과 창의력 키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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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는 교육부가 시행하는 프라임(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에 선정됐다. 3년간 총 450억 원의 정부 재정지원을 받는 사회수요 선도대학(대형) 유형에 선정된 9개 대학 중 유일한 여대다.

프라임 지원금 3년간 450억 원 수주


프라임사업 선정에 따라 숙명여대는 올해 화공생명공학부와 IT공학과 등 2개 전공으로 출범한 공과대학을 내년에 총 5개 학부 내 8개 전공으로 확대한다.

기존 이과대학에 속했던 나노물리학과, 컴퓨터과학부가 공대로 이동해 각각 응용물리전공, 컴퓨터과학전공으로 개편되며, SW융합전공, 전자공학전공, 기계시스템학부, 기초공학부가 새로 생긴다. 2015년 전체 입학정원 대비 5.1%에 불과했던 공학계열의 비중은 2017년 18.6%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숙명여대는 미래산업 전망과 여성인력 수요를 함께 분석해 ‘8대 집중산업군’을 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여학생 취업률, 입시경쟁률, 여학생 비율, 산업별 인력수요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설 학과를 선택했다.

공대의 전 학과는 여성 친화적이며 다양한 전공 간의 융복합이 수월한 헬스케어와 스마트카 분야를 공통 타겟산업으로 정했다. 이 산업은 나노 마이크로와 소프트웨어 기술과의 연계성이 높아 여성 공학도가 쉽게 접근 가능하며 향후 사회 진출에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숙명여대는 여성 친화적 공학교육 시스템을 갖춰 이들의 섬세함과 창의력을 살릴 수 있는 독자적인 ‘3C 교육혁신 방향’을 설계했다.

3C는 ‘이론과 실무를 융합한 현장실습교과(Convergent)’,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강화하는 캡스톤 디자인교과(Creative)’, ‘기업과의 산학협력 연계 교육(Cooperative)’이 실현되는 교육과정을 의미한다.

프라임사업의 혜택은 공대뿐만 아니라 모든 전공에 골고루 돌아갈 것으로 전망이며 사업비의 상당 부분은 시설 및 교육환경 개선비, 실험실습 기자재 구입비, 장학금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그 결과 재학생들의 교육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공학-비공학 융합교육 강화

비공학계열 학생들이 프라임사업 선정으로 가장 크게 체감할 변화 중 하나는 바로 융합형 교육과정 강화다. 숙명여대는 그동안 다전공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이로 인해 최근 3년간 다전공을 선택한 학생 수는 평균 15%씩 성장해 2015년 기준으로 1300명을 넘어섰다. 빅데이터, 금융공학 등 사회 인력수요가 필요한 분야에 대한 연계전공교육과정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같은 성과에 더해 공대가 설립된 올해부터는 화학, 바이오, IT, 소프트웨어, 디자인, 경영학 등 공학과 비공학 분야의 협업을 통해 시대적 흐름을 주도하는 학제 간 융합을 이뤄낼 구상을 하고 있다.

우선 올해 신설된 기초교양대학 내에 융합학부를 만들고 산학협력위원회와의 협조를 통해 사회수요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할 예정이다. 학생 스스로 본인의 관심분야에 대해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연계전공으로 이수하는 자율설계 연계전공도 주목할 만하다.

4년 주기로 자율설계전공 현황을 파악해 학생의 학습만족도가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 대학 차원에서 융합전공으로 전환할 수 있다. 내년 공과대학 내에 신설되는 기초공학부는 자율전공 형식으로 선발된 학생들이 1학년 때 기초교육과정 및 기숙형 레지덴셜 프로그램을 이수한 후 2학년 때 본인이 원하는 공대 내 전공으로 전과할 수 있도록 ‘유동적 정원제’를 도입한다.

또한 공학계열 전공을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으로 하는 타계열 학생들을 기초공학부에 소속시켜 기초공학부 전임교원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수준별 전공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시우 숙명여대 공과대학장은 “상대적으로 높은 이공계 전공의 진입장벽을 부담스러워하는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이 조기 이탈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안전판이 되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융합의 공대3.0#숙명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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