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사건’에 국내 1호 프로파일러 투입, 유영철·정남규·강호순·김길태·오원춘 심리 분석
동아닷컴
입력 2016-05-20 13:242016년 5월 20일 1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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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남역 묻지마 살인’ 피의자/채널A 캡처
강남역 인근 주점 화장실에서 23세 여성이 살해당한 ‘강남역 묻지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동원 인력을 늘려 피의자 김모 씨(34·구속)에 대한 심리분석과 정확한 범행 동기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0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4명과 경찰청 범죄행동분석팀장인 권일용 경감 등 5명을 투입해 ‘강남역 묻지마 사건’ 피의자 김 씨에 대한 2차 심리 면담을 시작했다.
전날 1차 면담은 ‘예비 검사’ 수준으로, 이날 2차 면담에서 본격적인 심리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합류한 권 경감은 국내 프로파일러 1호로, 유영철과 정남규, 강호순, 김길태, 오원춘 사건과 부천 초등생 시신 훼손사건 등 국내 주요 흉악범죄 피의자의 심리를 분석해온 전문가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일 김 씨가 “여성에게 무시 당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이 알려지면서 ‘여성혐오 범죄’에 대한 논쟁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자 프로파일러를 추가로 투입해 정확한 범행동기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전날 서울청 소속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해 1시간 30분 가량 김 씨를 상대로 심층 면담을 진행했다. 당시 김 씨는 비교적 협조적인 자세로 면담에 임했다.
프로파일러들은 1차 면담 후 “김 씨가 여성으로부터 피해를 당한 구체적인 사례 없이 피해망상으로 인해 평소 피해를 받는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학교 때부터 비공격적인 분열증세가 있었고, 2008년 정신분열 진단을 받은 후 치료 중이었으나 최근 약을 복용하지 않아 증세가 악화되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에게서 사이코패스 성향 등 특별한 징후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김 씨에 대해 성격과 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 등 폭넓은 심리검사로 심리 상태와 범행 동기 등을 밝힐 방침이다.
한편 김 씨는 지난 17일 오전 1시25분께 서울 서초구의 한 노래방 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 A 씨(23)를 수차례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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