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본사로부터 사과 못 받아”…이달 中 영국법원에 민사소송 제기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7일 10시 24분


코멘트
사진=BBC캡처
사진=BBC캡처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대표단이 영국 뉴몰든의 옥시 레핏벤키저 본사로부터 단 한마디의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각) 옥시 가습기 살균제로 아들을 잃은 김덕종 씨(40)는 영국 뉴몰든의 옥시 레핏벤키저 본사에서 열린 옥시 최고 경영자 라케시 카푸어와의 면담에서 ‘최고경영자의 한국피해자에 대한 직접 사과’와 ‘이사진 해임’ 등을 요구했지만, 영국 옥시 본사 측으로부터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씨는 영국 로펌 ‘KGIA 솔리시터스’ 소속 김인수 변호사와 만나 소송 방안을 협의한 뒤 향 후 수임 계약을 맺고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이번 소송은 레킷벤키저를 상대로 제기하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태’ 첫 민사소송이 될 전망이다. 소송 제기를 위한 사전 절차는 약 3주정도 소요된다.

영국 주요 언론도 이번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전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레킷벤키저의 최고경영자가 살균제 문제에 대해 한국에 사과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인터넷판에 올렸다.

일간 텔레그래프도 “레킷벤키저 보스가 한국의 살균제 사망에 대해 사과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카푸어 최고경영자의 사과 내용을 담아 보도했다.

한편, 정부와 새누리당은 8일 오후 국회에서 정책협의회를 열고 옥시 레킷벤키저를 비롯, 관련 업체 제재와 피해자 보상, 재발 방지 방안 등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