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이 올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지방청 승진자 비율을 50%까지 확대하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지난해 연공서열 파괴를 비롯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이어 ‘철밥통 깨기’ 작업을 지속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성과연봉제 도입 등 공직사회의 인사혁신 기류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창명 병무청장은 최근 실국장을 비롯한 전 직원에게 올 9월 정기인사에서 지방청의 승진 비율을 5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본청과 지방청의 승진자 비율을 5 대 5로 맞추겠다는 것이다. 그간 병무청 정기인사에서 본청과 지방청의 승진자 비율은 7 대 3 또는 8 대 2 수준이었다. 직급이 올라가면 승진 비율은 9 대 1까지 벌어졌다. 이 때문에 본청 소속 직원들이 승진을 독식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곤 했다. 병무청은 현재 본청에 300여 명, 각 시도 지방청(14개)에 15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지방청에 근무하면 아무리 능력을 발휘해도 승진이 하늘의 별따기라는 인식이 굳어졌다”며 “다른 정부 부처나 공직기관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이 같은 인사 관행이 공직사회 구성원들의 사기를 저하하고, 조직을 안주하게 만드는 주범이라고 보고 ‘인사 판갈이’에 나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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