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수출 ‘전남산 한우’ 경차 한대 값 맞먹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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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산(産) 한우는 풍부한 일조량에다 양질의 사료를 먹고 자라 품질이 우수하다. 조사료 자급률 100%를 유지하면서 우수 한우 혈통을 보유해 도축 1등급 이상 출현율이 66.5%로 전국 평균(65%)보다 높다. 전남은 구제역 검사를 시작한 1934년부터 지금까지 청정 지역을 유지해 국내외에서 전남산 한우고기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전남산 한우가 홍콩에 수출되는 가운데 홍콩 현지에서 한우 한 마리가 국내 경차 한 대 값과 맞먹는 값에 팔리고 있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한국과 홍콩 간 검역·위생협상에 따라 1년 이상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쇠고기를 수출하게 돼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전남산 한우 257마리가 도축·가공돼 홍콩으로 수출됐다. 전남 축산 농가로부터 도축·가공된 정육을 사들인 국내 수출업체 3곳이 통관 절차를 거쳐 홍콩 현지 바이어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수출 업체들이 축산 농가에서 사들이는 한우고기(정육) 가격은 kg당 8만 원이고, 홍콩 현지 소비자 가격은 kg당 32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600kg짜리 암소 한 마리를 도축·가공하면 정육(뼈를 제거한 고기)으로 400kg 정도가 나온다. 홍콩 현지에서 600kg짜리 암소 한 마리가 1280만 원에 판매되는 셈이다. 국내 정육 소비자 가격이 kg당 10만 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홍콩에서 판매되는 전남산 한우는 국내보다 3배 이상 비싼 것이다. 이는 국내 경차 가격(900만∼1500만 원대)에 해당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유통·통관 절차, 홍콩 현지 물가 등이 한우고기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고 주로 부유층이 선호하고 있다”며 “마카오 당국이 최근 한국산 쇠고기 수입을 승인하는 공식 문서를 정부에 보내와 전남산 한우고기의 마카오 수출길도 열렸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산 한우#홍콩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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