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팝스타 프린스, 57세로 돌연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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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시대의 창조 아이콘이 졌다”

“Prince died!(프린스가 죽었대!)”

21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인디오 시. 여기저기서 외침이 들려왔다. 마치 서라운드 오디오처럼. 진위를 묻는 다급한 질문들이 이내 뒤를 따랐다. 그건… 사실이었다.

세계적인 미국 팝스타 프린스(본명 프린스 넬슨)가 21일 오후 미국 미네소타 주 챈해슨에서 독감 증상을 보인 뒤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향년 57세.

프린스의 건강 이상설은 7일 독감을 이유로 애틀랜타 콘서트를 취소했다 14일 재개하면서 수면으로 불거졌다. 그의 전용기는 15일 미니애폴리스로 돌아오는 길에 일리노이 주 쿼드시티 국제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심각한 탈수 증상을 보인 프린스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회복되는 듯했으나 21일 오전 숙소 엘리베이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주요 인물들이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 시대 창조의 아이콘이 졌다”며 조의를 전했다. 프린스와 한때 염문을 뿌렸던 팝스타 마돈나는 트위터를 통해 “프린스는 세계를 바꾼 진정한 선지자”라며 애도했다. 컬처클럽의 전 리더 보이 조지도 트위터에 “오늘은 사상 최악의 날이다. 프린스, 편히 쉬시길. 난 울고 있다”라고 썼다.

프린스는 1958년 미니애폴리스에서 음악인 부모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천재의 ‘끼’를 보였다. 7세 때 아버지의 피아노로 자신의 첫 곡을 만들었다. 10대 때 지역 밴드의 피아니스트 겸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경력을 쌓다 1978년 데뷔 앨범 ‘포 유(For You)’를 내고 미국 주류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억 장 이상의 앨범을 팔았고 직접 출연한 영화 ‘퍼플 레인(Purple Rain)’과 같은 이름의 주제곡은 팝 역사 최고의 명곡 중 하나로 꼽힌다. 그의 출세작인 앨범 ‘1999’에 실린 ‘리틀 레드 코베트(Little Red Corvette)’(1983년)는 마이클 잭슨의 ‘빌리 진(Billie Jean)’과 함께 MTV에 최초로 소개된 흑인의 뮤직비디오로서 비디오 시대의 팝 음악계에서 인종의 경계를 허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프린스는 1월 39번째 정규 앨범인 ‘HITnRUN Phase Two’를 발표하며 정력적인 활동을 이어가 그의 죽음은 더욱 충격적이다.

22∼24일 캘리포니아 주 인디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대중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코첼라)에 참가한 각국 기자단도 그의 죽음을 일제히 세계로 타전했다.

이날 밤 인디오의 하늘은 석양을 받아 분홍과 자줏빛으로 물들었다. 누군가 말했다. “꼭 퍼플 레인이 내릴 것만 같아….” 사막 기후인 인디오엔 좀처럼 비가 내리지 않는다.

인디오=임희윤 기자 imi@donga.com
#팝스타#프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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