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길 요일별로 골라 즐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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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 문화, 火 산책, 水 도시락, 木 예술, 金 페어숍… 10월까지 점심시간 테마거리 운영

서울 중구 대한문부터 정동제일교회 앞 원형분수대까지 이어진 덕수궁길은 서울 도심의 직장인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점심시간이면 식사를 마치고 차 한 잔을 손에 든 채 덕수궁길에서 산책을 하는 직장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평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차량 통행이 제한돼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서울시는 덕수궁길을 즐기는 시민들을 위해 이달부터 10월까지 요일별로 ‘테마가 있는 거리’를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민들이 덕수궁길을 만끽하도록 거리 곳곳에서 음악 공연과 사회적기업 제품 판매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월요일은 ‘문화가 있는 거리’로 꾸며진다. 원형분수대 인근에서 클래식이나 국악, 인디밴드의 공연을 열어 지나는 시민들의 눈길을 붙잡는다. 3∼5월 매주 월요일이면 ‘정오음악회’를 여는 정동제일교회와 협력해 다채로운 공연을 연다.

화요일은 이른바 ‘산책 데이’다. 덕수궁길의 정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별도의 행사 없이 시민들이 산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수요일에는 곳곳에 파라솔을 갖춘 테이블 15개를 설치해 직장인들이 돌담길을 둘러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도시락 거리’로 탈바꿈한다. 도시락 거리는 테이블당 4, 5명으로 좌석이 한정돼 있어 이메일(kje@worldcomm.kr)로 미리 신청해야 한다. 원하는 날짜의 직전 주 금요일까지 참석 인원과 연락처를 적어 이메일을 보내면 된다.

시민이 직접 공연에 참여할 수도 있다. 매주 목요일 덕수궁길은 서울시가 모집한 아마추어 예술인들의 무대로 변신한다. 판매는 할 수 없지만 자신이 만든 아이디어 제품이나 수공예품을 전시할 수도 있다. 덕수궁길에서 공연이나 제품 전시를 하려면 ‘스토리인 서울’(seoul.go.kr/story/walk)을 통해 신청해야 한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사회적기업이 만든 예술작품과 디자인·공예품을 판매하는 ‘덕수궁 페어숍’이 열린다. 페어숍은 인도에 설치돼 덕수궁길의 차량 운행이 허용되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열린다.

월∼금요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덕수궁길에는 차량 운행이 제한돼 정동제일교회나 덕수초등학교 등 주변 시설을 방문하는 차량은 정동길로 우회해야 한다. 통제 구간 내부의 주차장 이용도 제한되므로 영국대사관 앞 공영주차장 등을 이용해야 한다. 서울시는 “점심시간만이라도 시민들이 차량에 방해받지 않고 거리에서 공연과 이벤트를 즐길 수 있도록 보행 전용 거리를 늘려 가겠다”고 밝혔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덕수궁길#행사#테마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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