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학교 선호도 순위…외국어고 반토막, 자사고 2배 이상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0일 1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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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동안 외국어고에 대한 선호도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자율형 사립고에 대한 선호도는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과 선호 현상과 최근 입시 성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은 2006~2016년 상반기에 개최한 자사 고교 설명회 예약자 6만9840명을 상대로 실시한 ‘(자녀의) 진학 희망 고교’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2006년 40.3%에 달했던 외국어고 선호도는 올해 19.1%로 크게 감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국제고의 선호도도 10년 전 19.7%에서 올해 5.6%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사고의 선호도는 2006년 24.8%였지만 2016년 조사에서는 50.2%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과학고의 선호도는 2006년 8.2%에서 2016년 13.2%, 영재학교는 6.9%에서 11.9%로 각각 증가했다.

2006년 조사 때는 외국어고, 자사고, 국제고, 영재학교, 과학고 순으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올해는 자사고, 외국어고, 과학고, 영재학교, 국제고 순으로 조사됐다.

자사고의 약진과 외국어고의 부진이 이어지며 최근 10년간 개별 학교의 선호도 순위도 변화했다. 2006~2011년 선호도 1위를 지켜왔던 대원외고는 2012년부터는 자사고인 외대부고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고, 지난해부터는 역시 자사고인 하나고와 상산고에 밀려 4위까지 떨어졌다. 2006년 선호도 상위 20위 안에 외국어고는 대원외고, 명덕외고, 대일외고 등 10곳이었지만 2016년엔 5곳으로 줄었다. 반면 2006년 20위 안에 두 곳만 이름을 올렸던 자사고는 2016년 8곳으로 4배 증가했다.

이공계가 취업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이과 선호현상이 두드러진 것이 고교 유형별 선호도의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외고나 국제고는 문과반으로만 이뤄져 있는 반면 과학고와 영재학교는 이과반으로만 편성돼 있다. 자사고는 문과반과 이과반 편성 비율이 3대 7 정도로 이과 성향이 강하다.

최근 대학 입시와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 등에서도 외국어고와 국제고의 순위가 자사고에 밀리고 있는 점도 선호도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국어고는 국어 수학 영어 교과 수업 비중이 자사고에 비해 낮고 제2외국어 수업이 많아 학습 부담이 높은 학교라는 인식이 선호도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외국어고와 국제고는 1단계 평가에서 내신 성적은 영어 점수만 반영되므로 영어 시험에서 한 번만 실수해도 지원이 어렵지만 자사고는 대부분 주요 5개 과목 또는 전과목을 반영해 특정 과목에서 실수를 해도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도 선호도를 높게 만들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2018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외고 국제고 학생들의 영어 메리트가 사실상 사라질 가능성이 커 선호도 하락은 계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내년에 발표되는 2021학년도 수능 문이과 통합 안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해 선호도 하락 여부가 달라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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