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KTX 개통 1년… 관광개발 사업도 활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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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관광객 10~20% 증가… 지역경제-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
구룡포-호미곶 복합휴양단지… 2018년까지 조성해 관광객 유치

KTX 포항역에서 승객들이 서울행 열차를 이용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KTX 포항역에서 승객들이 서울행 열차를 이용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는 남구 호미곶 일대 관광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다 풍경과 기암절벽을 감상하며 산책하는 해안둘레길 일부를 최근 개통했다. 내년까지 52억 원을 들여 동해면∼구룡포읍∼호미곶면∼장기면 해안을 잇는 58km에 조성한다.

호미곶과 북구 환여동을 잇는 영일만대교는 올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기본 계획을 마련한다. 영일만 횡단 구간 17.1km에 해저터널과 인공섬, 해상교량을 건설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와 동양건설산업은 최근 북구 두호동 마리나(레저용 시설을 갖춘 항만) 개발사업 투자협약을 했다. 1825억 원을 들여 22만여 m²에 요트 항구와 호텔, 쇼핑센터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공사 기간은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와 포항시, 학교법인 덕성학원은 올해 구룡포와 호미곶 299만여 m²에 복합휴양단지를 착공할 예정이다. 2018년까지 5416억 원을 들여 호텔과 골프장, 식물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포항의 개발 사업이 활기를 띠는 것은 지난해 4월 2일 개통한 포항∼서울 고속철도(KTX)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에 들어가면서 경북 동해안의 지도를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다. 포항과 영덕, 울진 주민이 서울에 가려면 4, 5시간 걸렸지만 지금은 2시간 반가량이면 갈 수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에 따르면 KTX 개통 1년의 성과는 좋은 편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승객은 173만 명, 하루 평균 4760명이다. 당초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예측보다 1.46배 늘었다. 하루 열차표 판매 수익은 1억여 원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운행 횟수를 개통 초기 왕복 16회에서 20회로 늘렸다. 8월부터 30회로 늘릴 예정이다.

KTX 개통 이전 포항의 관광객은 연간 1700만 명이었지만 최근 1800만 명으로 늘었다. 영덕 울진 등 동해안 관광객도 10∼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통 초기 빨대효과(도시유출)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와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발 기대감에 땅값은 오르고 있다. 흥해읍 초곡리와 성곡리, 이인리 등 역세권 지역의 최근 평균 공시지가는 2011년보다 10.1% 증가했다. 지난해 포항의 전체 주택 건설 승인은 17건이며 이 가운데 7건은 역세권 주변이다.

포항시는 이달부터 KTX 승객을 대상으로 영일만해수욕장과 포항운하를 둘러보는 밤바다 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한다. 코레일도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포항에 도착해 여객선으로 울릉도를 여행하는 상품을 내놨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역세권 개발과 구도심 재생 사업을 추진해 고속철도 개통 효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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