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신뢰로 새누리당 공천 받은 후보 3인 눈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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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현장]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몇몇 후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실력을 통한 주민 신뢰를 바탕으로 공천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많다.

곽대훈 대구 달서갑 후보(60)는 단체장 중도 사퇴 불이익 원칙에 따라 경선에서 득표율의 20% 감점에도 공천을 받았다. 지역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많고 지지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선이었던 그는 중도 사퇴를 부담스러워했지만 기초단체장을 넘어 ‘더 잘사는 달서구’ ‘더 빛나는 대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세워 출마했다. 곽 후보는 “주민들이 단체장 때 보여준 지지와 애정 덕분에 공천을 받은 것 같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곽 후보는 경북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22회)로 공직에 진출했다. 대구시 행정관리국장과 달서구 부구청장 등을 지냈다. 단체장 임기 동안 달서구의 교통 교육 주거 환경을 크게 바꿨다는 평가다. 주민 의식 개선 운동인 ‘어질고 선한 세상 달서’를 추진해 호응을 얻었다. 부드럽고 원만한 이미지가 장점이다. 곽 후보는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일꾼을 선택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겸허한 자세로 열심히 주민을 만나고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양명모 대구 북을 후보(56)는 새누리당이 장애인 청년 우선 추천지역으로 지정하고 재공모함에 따라 공천을 신청했다. 대구시의원을 두 번 지낸 그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기여했으며 대구약사회 회장을 지낸 경쟁력 있는 인물로 꼽혔다. 지체장애 4급인 양 후보는 “기회를 준 주민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혼신을 다해 지역 발전을 앞당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달리기를 빼고는 다 잘할 자신이 있다. 일 잘하고 책임지는 정치인, 신뢰받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양 후보의 공천은 지역 정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의원 때부터 닦은 실력과 성과로 공천을 받아 정치 신인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양 후보는 오성고와 영남대 약대, 성균관대 약학대학원을 졸업했다. 대구시의회 건설환경위원장,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유치위원장, 메디시티대구협의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경찰 출신인 김석기 경북 경주 후보(61)는 재선인 현역 정수성 의원을 꺾고 공천을 받았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앞서는 편이었지만 공천을 확신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19대 총선 때 공천 결과에 불복하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일과 서울 용산 참사 지휘 책임자라는 굴레 등이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후보는 30여 년 공직 생활과 한국공항공사 사장의 성공 경험 등을 내세워 주민 지지를 쌓았다. 경찰 안팎의 신망이 두터운 것도 강점이었다. 경찰 재직 때 마스코트인 포돌이와 포순이를 기획했을 정도로 조직에 애정이 많았다. 누구라도 한번 맺은 인연은 소중히 이어간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많다.

김 후보는 “발로 뛰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여러 가지 정책을 구상했다. 당선되면 현안을 하나씩 해결해 ‘잘사는 경주, 활짝 웃는 경주’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대륜고와 영남대 행정학과, 동국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경찰 간부후보 27기 출신인 그는 경북지방경찰청장,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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