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공인인증서로 카드 발급해 4억여 원 챙긴 20대男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2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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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공인인증서로 발급받은 타인 명의의 신용카드로 사용해 수억 원을 가로챈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카드 수령 장소를 고시원으로 지정하면 신분 확인 절차 없이 카드를 받을 수 있는 점을 노렸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다른 사람 명의를 도용해 만든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현금화하기 쉬운 골드바와 백화점 상품권 4억1000만 원 어치를 구입한 문모 씨(20)를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사기, 절도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문 씨는 중국 총책의 지시를 받고 범행을 저질렀다. 중국 총책은 개인정보 판매업자로부터 구한 공인인증서를 이용해 인터넷으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신청했다. 문 씨는 중국 총책이 카드 수령 장소로 지정한 고시원에서 해당 카드를 수령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후 문 씨는 이 카드로 골드바와 백화점 상품권을 구입해 골드바는 되팔고 백화점 상품권 일부는 본인이 직접 사용하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에게 보냈다.

과거 중고거래 사기로 경찰에 붙잡힌 전력이 있는 문 씨는 더 큰 돈을 벌기 위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죄 수익금 4억1000만 원 중 8000만 원만 챙긴 뒤 나머지는 중국 총책에서 보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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