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아들 유모차에 태우고 장난감 1300만원어치 훔친 부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6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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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을 피하기 위해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 대형마트에서 장난감 1300만원어치를 훔친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대형마트에서 고가의 장난감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로 박모 씨(33)를 구속하고 부인 강모 씨(33)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부부는 지난해 12월 4일부터 이달 5일까지 서울 노원구와 중랑구, 경기 의정부 등에 있는 대형마트 11곳에서 102회에 걸쳐 1300만원 상당의 장난감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마트 보안요원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유모차에 여섯 살짜리 아들을 태우고 자연스럽게 완구 코너로 향했다. 부부가 주로 노린 것은 ‘레고’ 장난감이었다. 인터넷 중고사이트에서 거래가 활발하고 가격도 비싼 편이기 때문이다. 훔친 장난감 중 가장 비싼 ‘레고 스타워즈’ 모델은 시중 가격이 17만 원대였다.

이들은 장난감을 구경하는 척 하면서 마트에서 도난을 막기 위해 붙여놓은 보안 태그를 몰래 떼어낸 뒤 유모차에 장난감을 싣고 담요로 덮어 가리는 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부부는 생필품 등 실제로 구매할 물건만 계산하고, 장난감은 숨긴 채 계산대를 빠져나왔다.

부부는 이렇게 훔친 장난감을 173회나 인터넷 중고사이트에서 팔아 800만 원을 챙겼다. 팔고 남은 것 중 경찰이 압수한 장난감만 366개, 500만 원어치에 이른다. 이들은 퀵서비스 일을 하던 남편 박 씨가 일자리를 잃어 생계가 어려워져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홍정수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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