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궁금하면 법원으로 오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부산지법, 21일부터 무료강좌 마련… IT-인문학 분야 저명인사 초청
구글의 미래 등 다양한 강의 제공

부산지법이 지난해에 이어 정보기술(IT), 인문학 분야 등의 저명인사를 초청해 시민 무료 공개강좌를 마련한다. 최근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바둑 대결’을 벌인 구글 알파고의 영향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 지난해보다 더 큰 호응이 예상된다.

부산지법은 21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4시 반부터 13회에 걸쳐 부산법원종합청사 5층 대강당에서 ‘점프 투 스마트 코트(부산법원 최고 교양과정) 시즌2’를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처음 열린 스마트 코트는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칼럼니스트 조용현 씨 등 유명인사 12명이 강연을 했다. 매회 400∼500명이 찾을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올해 IT 분야에서는 네이버 김상헌 대표이사가 ‘모바일 시대의 흐름과 네이버의 대응’을 주제로, 카카오 홍은택 부사장이 ‘커뮤니케이션의 혁신, 카카오’라는 주제를 가지고 강단에 선다. 또 최시영 씨를 포함해 구글코리아 매니저 등 3명이 참석해 ‘구글의 각종 앱 활용과 구글이 꿈꾸는 미래’를 주제로 강의한다. KAIST 김진형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장은 ‘인공지능과 미래 직업’을 주제로 강연 무대에 선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과 김상순 방송통신위원회 정책보좌관도 강사로 나선다.

인문학 분야에서는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김진명 작가와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 최정은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장도 강의에 참여한다. 첫 강연자는 경희대 경영대학원 이동규 교수로 ‘내 운명을 바꾸는 일곱 가지 사고법’이라는 주제로 강단에 선다.

부산지법은 “수강자들에게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명함을 나눠주고 13회 강의 중 7회 이상을 수강한 시민에게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법원의 교양 문화 강좌 프로그램인 스마트 코트는 강민구 부산지법원장이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했다. 강 원장은 법원 내 IT 분야 최고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최근 바둑 대결과 관련해선 ‘불공정 게임’이라고 주장했다.

강 원장은 “다수의 집단 지성이 한 개인의 두뇌 역량보다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천재인 한 개인이 다수의 천재 집단을 이긴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독립 컴퓨터 한 대는 슈퍼컴이 아니라도 엄청난 양의 컴퓨터를 병렬로 연결하면 슈퍼컴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번 대결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시급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