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사이다’ 모방 범죄? 청송 마을회관서 ‘농약 소주’ 사건, 1명 숨지고 1명 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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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11일 0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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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경북 청송의 한 마을회관에서 농약 성분인 메소밀이 들어간 소주를 나눠 마신 60대 주민 1명이 숨지고 1명은 중태에 빠졌다.

경북지방경찰청은 9일 오후 9시 40분경 청송군 현동면 한 마을회관에서 박모 씨(63)와 허모 씨(68)가 소주를 나눠 마신 뒤 쓰러졌다고 10일 밝혔다. 박 씨는 10일 오전 8시 10분경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으며, 허 씨는 중태다.

이날 회관에는 방 안에 8명, 거실에 5명 등 이웃 13명이 있었다. 허 씨는 방에서 아내와 다른 여성 2명과 함께 김치냉장고에 보관한 소주를 꺼내 마셨다. 이어 박 씨가 합류했고, 허 씨와 둘이서 다시 한 병을 꺼내 마셨다. 한 주민은 “박 씨가 소주를 가져왔고 개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가 2잔을, 허 씨가 1잔 반을 마셨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두 사람이 마시다가 남은 소주와 소주잔에서는 고독성 농약이 검출됐다. 경찰은 11일 숨진 박 씨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경찰은 이 사건이 지난해 7월 14일 상주에서 발생한 ‘농약사이다’ 사건과 유사하다고 보고 모방 범죄에 초점을 맞춰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의 정확한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마을 주민 등을 상대로 마을회관 출입자를 탐문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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