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은 삼겹살데이… 청주 삼겹살거리로 오세요”

  • 동아일보

서문시장서 ‘삼겹살 축제’ 개최… 비보이-마술공연 등 행사 다채
전국 유일 삼겹살 축제로 자리매김

“3월 3일은 삼겹살 먹으러 ‘청주 삼겹살거리’로 오세요.”

전국 유일의 삼겹살 특화 거리인 충북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거리에서 숫자 ‘3’이 두 번 겹치는 3일 ‘3·3데이 삼겹살’ 축제가 열린다.

서문시장상인회(회장 김상돈)가 청주의 대표 음식인 청주삼겹살과 삼겹살 특화 거리를 전국에 알리기 위해 마련한 축제다. 3일 오후 2시부터 개막식과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막을 올리는 축제에서는 방문객들이 현장에서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삼겹살(100kg·500인분)을 파무침과 간장 소스, 왕소금, 김치 등과 함께 무료로 제공한다.

시민노래자랑과 지역 유명 가수 공연, 비보이와 마술 공연 등의 볼거리와 경품 행사, 삼겹살 할인 판매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행사 당일에는 삼겹살 거리 내 10여 개 식당에서 삼겹살 1인분(200g)을 7000원에 제공할 계획이다. 김상돈 상인회장은 “삼겹살을 좋아하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 청주의 자랑인 삼겹살거리의 삼겹살을 마음껏 즐기기 바란다”라며 “청주삼겹살거리가 3·3데이뿐만 아니라 365일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축제의 거리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문시장은 60여 년의 역사가 있는, 청주의 1호 시장.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평일이나 주말 가릴 것 없이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곳 상인들의 상당수가 ‘청주의 손꼽히는 부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도심 공동화와 대형 마트의 등장으로 침체에 빠졌다.

청주시는 서문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2년 상인회와 함께 이곳에 삼겹살거리를 조성했다. 청주는 세종실록지리지 충청도편에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치던 곳으로 기록돼 있다. 지역 토박이들은 삼겹살을 연탄불 석쇠 위에 얹어 왕소금을 뿌려 구워 먹거나 간장 소스에 찍어 구워 먹는 것이 청주에서 시작됐거나 유행한 것으로 믿고 있다. 2014년 7월 1일 열린 ‘통합 청주시’ 출범식 때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이곳을 찾아 시민들이 싸 주는 삼겹살을 먹는 모습이 보도되면서 전국에서 청주삼겹살거리를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다.

또 같은 해 10월 8일에는 1980, 90년대 청주의 명물이던 ‘풍물야시장’이 이곳에서 부활했다. 풍물 야시장은 서문시장 삼겹살거리 아케이드 내 150m 구간에 20여 개의 가판대를 설치해 직지빵을 비롯한 간식류와 태국과 베트남 등의 전통 음식, 공예 관련 물품,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삼겹살데이#서문시장#삼겹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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