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꼭 닮은 ‘보험설계사 세자매’의 사연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5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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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 KB손해보험 상동지점에는 얼굴이 꼭 닮은 세 명의 여성 보험설계사가 있다. 주인공은 김명옥(65), 김현숙(61), 김명희 씨(60). 친자매인 이들은 같은 곳에서 태어나 자란 뒤 성인이 돼서도 직장과 사는 동네까지 같을 정도로 ‘의 좋은 자매’다.

자매 중 처음으로 보험설계사 일에 뛰어든 것은 둘째인 현숙 씨다. 남편의 출판사 일을 도우며 살던 그는 자신이 뇌출혈로 쓰러진 후 보험의 필요성을 깨닫고 2009년 늦은 나이에 보험설계사가 됐다. “몸도 좋지 않은데 설계사 일이 고되지 않겠느냐”라는 남편의 반대도 있었지만, 설계사 일은 활달한 성격의 현숙 씨에게 삶의 활력을 되찾아줬다. 현숙 씨는 자매들에게도 “집에서 쉬는 것보다는 나이 먹고서도 활기차게 일 하는 것이 좋다”며 설계사 일을 권유했다.

현숙 씨의 설득에 막내인 명희 씨가 2011년 먼저 설계사 일에 뛰어들었다. 첫째인 명옥 씨도 자매들의 권유에 2014년 보험설계사가 되며 결국 세 자매가 모두 같은 직업으로 ‘인생 2막’을 함께 하게 됐다. 명옥 씨는 “친구들이 국가에서 연금을 받으며 시간을 보내는 나이에 나는 오히려 세금을 내며 일을 한다는 게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들 세 자매의 꿈은 보험설계사로 앞으로 20년을 더 일하며 ‘보험왕’에 나란히 오르는 것이다. 현숙 씨는 “처음에는 말리던 남편과 자녀들도 이제 든든한 협력자가 됐다”며 “우리 나이 또래의 여성들도 용기를 내서 일을 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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