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노인 일자리 만들기 사업’ 자리잡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시니어북카페-백세할머니밥상 등 103개 사업으로 일자리 5200개 창출
고령화시대 노인문제 해결 청신호

청주시의 다양한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이 성과를 내면서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사진은 청원시니어푸드 도시락배달 사업. 청주시 제공
청주시의 다양한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이 성과를 내면서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사진은 청원시니어푸드 도시락배달 사업.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시 상당구 향군로 15번길에 있는 우암시니어클럽에서는 매일 아침 맛있는 도시락과 반찬을 만드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노인 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우암시니어클럽이 마련한 ‘할머니 손맛 도시락’과 ‘할머니 손맛 반찬’이 수십 년 내공으로 단련된 할머니들의 손끝에서 생산되고 있다.

2006년 문을 연 ‘할머니 손맛 도시락 사업단’에서는 5000∼1만 원짜리 도시락을 팔고 있다. 이 사업단은 노인 일자리 만들기 사업의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아 지난해 7월에는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고령자 친화 기업’에 선정돼 국비 3억 원을 지원받았다. 고령자 친화기업은 60세 이상자를 70% 이상 고용하고 있다. 사업단 측은 “지역 주민과 사회에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한다는 운영 방침을 최우선으로 하고 지역 상권과 긴밀하게 협조해 지역민과 소통하는 사업단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청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15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는 모두 111억 원을 들여 전국형 22개 사업과 창업형 25개 사업, 지역형 56개 사업 등 3개 분야 103개 사업을 추진해 5200여 명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줬다. 이 사업은 전담 기관인 청주시니어클럽과 청남시니어클럽 등 6개 시니어클럽과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 등 5개 노인복지관, 충북도노인보호전문기관 등 모두 12개 기관이 수행하고 있다.

시니어클럽에서는 매달 40만∼60만 원을 지급하는 수익형 일자리 사업을 하고 있다. 행복머리방과 청원시니어푸드, 백세할머니밥상, 시니어북카페 ‘카페온정’ 등 전문성과 수익성을 갖춘 특색 있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청주시의 시니어클럽은 6곳으로 전국적으로 124곳이 운영되고 있는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많고, 사업 성과도 우수해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청주시는 시니어클럽 활성화를 위해 연간 13억2000여만 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노인복지관은 매달 20만 원가량을 지급하는 스쿨존 교통 지도와 초등학교 급식도우미 등의 지역형 사업도 펴고 있다. 취약 노인 생활 지원 강화를 위한 ‘9988 행복지키미사업’과 도서관 관리 지원 사업 등 공공 서비스 분야의 노인 인력 파견 사업 등도 노인들의 시간제 일자리로 자리 잡았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고령화시대 노인 문제에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올해도 노인 일자리 전문 기관인 시니어클럽과 지역사회와 연계한 창업형 노인 일자리 사업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