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품어줬던 조계사를 ‘절간’이라 불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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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24일만에 체포]자승스님 면담전 민노총 간부 만나
“백남기 어르신 어떻게 될지 몰라… 비통한 일 터지면 투쟁 동력 삼자”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은 10일 조계사를 떠나기 직전 민노총 간부들에게 이후 투쟁 방침을 지시하고 떠났다. 그는 자신이 25일간 의탁했던 조계사를 ‘절간’이라고 표현하는 등 조계종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또 드러냈다.

그는 이날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만나기 전 관음전 지하 1층 법당에서 민노총 중앙집행위원회 간부들과 따로 20여 분 동안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수도권 조합 동지들을 중심으로 역량을 모아 16일 총파업 투쟁을 내년 총선 투쟁까지 이어가자”고 주문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1차 민중총궐기 집회 때 부상해 입원 중인 백남기 씨 사건을 투쟁 동력으로 삼자는 발언도 했다. 그는 “백남기 어르신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정권은 그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그런 비통한 일이 터지면 민주노총이 농민의 심장으로 들어가 정권을 끝장내는 투쟁으로 이어가자”고 했다.

한 위원장은 조계사에 도피 중이던 7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 내비쳤던 조계종에 대한 섭섭한 심정을 이날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절간에서 많은 반성의 시간을 가졌고 분노도 키워봤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조계종단이 계급적 관점으로 우리와 동질하지 못한 것은 현실적인 문제였다”고 꼬집었다. 조계종단이 자신을 끝까지 보호해주지 않고 나가라고 한 데 불만이 배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의 우군으로 생각하자”며 종교를 투쟁에 활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한 위원장은 야당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노동개혁 법안 반대를) 야당의 당론으로 하는 문제는 우리가 구걸할 문제가 아니다. 그들이 재벌의 편인지, 노동자의 편인지 우리가 묻고 있는 것이다”라며 “야당도 당론을 명쾌하게 정리하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한상균#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시위#폭력시위#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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