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실용연구가 경쟁력” 경북도청 박사공무원들이 뛴다

이권효기자 입력 2015-10-14 03:00수정 2015-10-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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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에 근무하는 박사공무원들이 지난달 ‘연구성과 75선’을 발간한 뒤 김관용 경북지사(뒷줄 가운데)와 한자리에 모였다. 경북도 제공
울릉도 관광객들은 ‘섬백리향’ 향수를 기념품으로 즐겨 구입한다. 은은하면서 상쾌한 향기로 울릉도의 주요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울릉도 나리분지에 자생하는 식물인 섬백리향(천연기념물)을 활용했다. 비누와 화장품도 개발됐다. 섬백리향은 향기가 100리까지 퍼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딸기 신품종인 ‘싼타’는 맛과 빛깔이 좋은 데다 단단해 수출에 적합하다. 올 들어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 16t을 수출했다. 중국과는 로열티 계약을 맺어 올해 6000달러를 시작으로 매년 3만 달러 이상의 로열티를 받는다.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등으로 로열티 계약이 확대될 예정이다.

발효한 쌀을 활용해 만든 화장품 ‘천연미’는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 화장품을 1개월 사용한 결과 주름이 개선됐다는 반응이 100명 중 81명으로 나타났다. 쌀 소비가 줄어드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봉화군 소천면에 있는 분천역은 하루 이용객이 30여 명인 한적한 간이역이었다. 분천역이 지난해 ‘분천산타마을’로 바뀌면서 풍경이 크게 변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분천역 산타마을은 10만 명가량이 찾아 전국적 명소가 됐다. 올해 7월에는 여름산타마을을 운영해 관광객을 불러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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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지역 특성을 살린 제품과 관광상품은 경북도청에 근무하는 박사공무원들이 전문성을 발휘해 이룬 성과다. 이론적 연구가 아니라 농어민의 소득을 높이고 관광객이 찾도록 하는, 지역 발전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현장성 연구다. 경북도청의 박사공무원은 현재 118명. 농학박사가 50명으로 가장 많고 이학(25명) 공학(12명) 수의학(10명) 순이다. 이 밖에 행정학 문학 약학 법학 정치학 사회복지학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2010년 9월 ‘비전21 경북포럼’을 결성해 지역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독도 왕전복 복원과 동해 대왕문어 인공부화 같은 성과를 모아 경북도청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포럼 회장인 박소득 경북농업기술원장(57·농학박사)은 “박사공무원들은 업무 연관성이 매우 높은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므로 실용성이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청 박사공무원들은 12, 13일 경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준홍 박사(46·농업기술원)는 기후 변화에 대응한 맞춤형 과학영농서비스를 제시했다. 기후 변화로 폭우나 폭설이 잦아지는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농작물지리정보시스템 등을 활용해 농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이다. 포럼에 참가한 김현기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박사공무원 덕분에 경북도는 일종의 연구기관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들이 창조적 전문성을 발휘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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