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사이다’ 피의자 할머니, 거짓말 탐지기 검사 결과 ‘허위 진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7일 2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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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 독극물 사이다 사건의 피의자 박모 할머니(82)가 거짓말 탐지기 검사에서 허위 진술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대구지검 상주지청 등에 따르면 박 할머니는 지난달 30, 31일 이틀간 이 검사를 받았다. 호흡 맥박 혈압 손끝 전극(땀 반응) 등 4가지 요소를 체크하는 장치를 부착하고 ‘사이다에 농약을 탔느냐’ 등 핵심 질문 2, 3개를 반복적으로 물어 이 때 몸에서 나타나는 반응을 살핀 결과 허위라는 수치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기소할 때까지 검사 결과는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허위 판정에 대한 자세한 결과는 다음 주쯤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15일까지 박 할머니를 구속 기소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막바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박 할머니는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차 연장된 구속 기한인 15일이 휴일이기 때문에 그 전에 이번 거짓말 탐지기 검사 결과와 기존에 확보한 증거를 바탕으로 기소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할머니는 지난달 14일 오후 2시 43분경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 냉장고에 있던 사이다에 독성이 강한 살충제를 넣어 할머니 2명을 숨지게 하고 4명을 중태에 빠뜨린 혐의로 구속됐다.

상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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