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북 연구개발특구 6년간 5조5000억 경제효과

  • 동아일보

전주-완주-정읍지역 신규 지정… 농생명-융복합 소재 거점역할 맡아
2021년까지 1만명 고용유발 기대

전북도의 숙원이던 연구개발특구가 지정됨에 따라 특구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전북도는 23일 도내 150여 개 연구개발(R&D) 기관, 대학, 기업 등이 참여하는 ‘전북 산학연 R&D기관장 포럼’을 열고 특구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전북본부가 설치되고 내년에 50억 원을 들여 기업 보유 기술 조사와 기술 이전, 기술사업화 등 특구 활성화 사업이 본격 진행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3일 전주와 완주·정읍 지역을 농·생명 융합과 융·복합 소재부품 분야를 특화산업으로 한 전북연구개발특구로 신규 지정했다. 정부의 연구개발특구 지정은 대덕(2005년)과 광주·대구(2011년), 부산(2012년)에 이어 전북이 다섯 번째이며 현 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

○ 연구개발특구 활성화 잰걸음

전북은 2010년 광주·대구와 함께 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신청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5년간 농·생명과 융·복합 산업 중심의 정부 출연 기관 유치에 힘써 대덕특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0곳의 국립 및 정부 출연연구소를 보유하게 됐다. 전북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분원, 첨단방사선연구소, 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 등 6개 정부 출연 기관과 4개 국립연구소(농업, 식량, 축산, 원예특작)가 있다. 전북연구개발특구는 앞으로 농생명 산업의 창조산업화와 미래 첨단산업용 소재인 탄소섬유 등 융·복합 소재 관련 기술 사업화를 촉진하는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전북연구개발특구 안에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과 국립연구기관, 대학이 모여 있어 공공연구 성과의 기술 사업화를 통한 제품 개발과 투자 유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연구소, 기업 설립 등 신규 창업이 활성화되고 특화 산업의 전략적 육성으로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 기업과 첨단기술기업에 대한 조세감면 혜택이 주어지고 대학, 기업, 연구소 간 협력 및 사업화 자금을 지원해 제품 개발과 고용을 촉진한다.

전북도는 연구개발특구 지정에 힘입어 2021년까지 1만 명 이상의 고용 유발, 8500억 원 이상의 매출 증대, 300여 개의 신규 기업 입주로 5조5000억 원 이상의 경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테크비즈센터 설립 추진

전북특구는 이달 말 고시 등 특구 출범과 관련된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공식 출범한다. 임시 사무실은 올해 말 완주특구 내 테크노파크에 마련된다. 또 연구개발 사업화 촉진 및 기술사업화를 종합적으로 지원할 테크비즈센터(가칭) 건립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전북특구에는 사업비 인건비 등 60억 원이 투입된다.

전주·완주·정읍 일대에 15.9km² 규모로 조성되는 전북연구개발특구는 여러 연구기관이 입주해 있는 정읍·완주 지역을 연구 거점으로, 전주 및 혁신도시는 사업화 촉진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역할을 분담했다.

전주과학단지, 완주테크노밸리, KIST 복합소재기술연구소, 우석대가 있는 완주군은 융·복합 소재부품 거점지구로 강철보다 200배 단단해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 등 융·복합 소재 연구의 중심 역할을 한다.

농·생명 융합·거점지구로 변화할 정읍시는 첨단과학산업단지와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등 산단과 연구기관을 기반으로 글로벌 방사선융합기술(RFT), 생명공학기술(BT) 등의 연구개발에 집중한다.

기술사업화 촉진 지구로 선정된 전주·전북혁신도시는 창업, 기술사업화, 지식서비스 거점으로 조성돼 농·생명과학 연구 허브, 탄소 등 융·복합 소재 응용 제품의 생산 기지 역할을 맡는다. 이 지구에서는 테크노파크 등 10여 개 기관의 창업보육센터도 운영된다.

완주와 정읍에는 각각 특구 구역 인근과 첨단과학 산단 내에 주거 상업 교육 기능이 결합된 미니 복합타운이 2000∼3000채 규모로 들어선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연구개발특구 지정이 정체된 지역경제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전통과 첨단과학의 융합을 통해 생동하는 전북을 만드는 데 큰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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