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대한민국 제2도시서 벗어나 세계로 도약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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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6기 1주년 광역단체장의 포부
서병수 부산시장
2030년까지 1인당 소득 5만달러… 세계 30위권 글로벌 도시로 성장
김기현 울산시장
국내외서 5조원대 투자 유치… 산단 안전관리 마스터플랜 구축
홍준표 경남지사
진해글로벌테마파크 외국자본 유치… 보직별 공무원 직급 상향 등 추진

메르스 사태로 위축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1일 민선 6기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이날 서병수 부산시장은 대중교통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성과와 시정 방향을 발표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브랜드 슬로건 발표 및 향후 비전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울경의 성과를 짚어보고 비전을 들어본다.

○ 부산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는 좁은 틀을 벗고 세계 속에서 당당히 경쟁합시다.”

1일 오전 11시 시청 12층 국제회의장에서 ‘부산 발전 2030 비전과 전략’을 발표한 서병수 시장(63)은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하고 도약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취임 후 변화를 추구한 서 시장은 원자력발전소 고리1호기 영구정지, 해양금융종합센터·한국해양보증 출범, 해양·파생특화 금융중심지 조성, 자금세탁방지국제기구 유치 등을 성과로 꼽았다. 대중교통 환승요금 무료화와 부산형 창업생태계지도 마련, 사상스마트시티 재생사업지구 지정, 도시재생지원센터 설립, 부산형 복지 기준 마련, 일자리 창출 등은 시민 중심 시정운영의 결과물로 들었다.

하지만 가덕신공항 유치 용역과정과 원전 해체 기술을 포함한 에너지산업 육성, 의료관광시장 다변화, 문화예술계와의 소통 등에는 선제적 대응을 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서 시장은 이를 토대로 2030년까지 ‘사람’과 ‘기술’을 연결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부산의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고용률 70% 유지, 청년인재 100만 명 육성, 1000만 명 경제공동체 구축, 1인당 소득 5만 달러를 달성해 세계 30위권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야심 찬 계획이다. ‘스마트 부산’으로 명명된 부산의 미래상은 사물인터넷 산업기반 구축, 부산 울산 경남 경제공동체 구축, 문화 간 융합 등 10대 사업으로 현실화해 나갈 계획이다.

○ 울산

김기현 시장(56)이 이끄는 울산시의 최대 성과는 창조경제 디딤돌 마련과 안전도시 기반 구축이다. 또 3대 주력산업(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에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시도했다. 외자 24억 달러 등 국내외에서 5조14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도 성과다. 유엔 방재 안전도시 인증추진협약 체결, 국가안전대진단 실시와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을 30km로 확대했다.

국가산업단지 안전관리 마스터플랜 구축과 산업단지설비 안전관리 디자인가이드라인 마련도 추진 중이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ICT 융합 인더스트리4.0s(조선해양)는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3차원(3D) 프린팅산업 육성과 오일허브 물류기반 구축 공사는 순조롭다. 바이오화학실용화센터와 저차원 탄소 혁신소재 연구센터가 준공됐고, 그린카기술센터와 울산종합비즈니스센터는 건립 중이다. 테크노일반산업단지와 중구 도시첨단산단 유치로 첨단산업 인프라를 확충했다.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시립미술관 시립도서관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여성가족개발원 제2실내체육관 등은 건립했거나 추진 중이다. 지난달에는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울산대교가 개통했다. 하지만 울산시·울주군이 공영개발로 추진 중인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 보전대책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다.

○ 경남

“공직생활과 정치를 하며 승부의 순간에 물러선 적이 없다. 그리고 단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었다. 그만둘 때까지 도정 발전을 위해 앞만 보고 가겠다.”

홍준표 지사(60)는 1일 기자간담회에서 “자기들 요구를 안 들어준다고 ‘불통’이라 욕하는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른바 진보단체들이 홍 지사 주민소환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총선 앞두고 두 사람(자신과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을 세워서 누가 쫓겨나는지 한번 해보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단체가 박 교육감 소환을 추진하며 ‘맞불’을 놓으려는 움직임을 감안한 발언이다. 지사와 교육감 동시 소환투표가 성사되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는 BNK금융그룹이 경남지역 학생을 위해 장학금 100억 원을 내놓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또 서울 강남의 수서역 인근에 경남 출신 대학생 기숙사와 경남도민회, 경남농특산물 전시장이 함께 들어가는 ‘남명학사’ 건립도 상당히 진척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진해글로벌테마파크에는 최근 35억 달러를 투자하려는 외국 자본이 나타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순항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또 홍 지사는 연금 개혁이 끝나는 대로 보직별 공무원 직급 상향조정도 정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그는 △경남미래 50년 사업 △재정 건전화 △서민 행복 도정을 향후 핵심 과제로 꼽았다. 1년을 총평해 달라는 요청에는 “평가는 여러분이 하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조용휘 silent@donga.com·정재락·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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