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횡령혐의’ 조인철 유도 국가대표팀 감독 사전 구속영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8일 22시 14분


코멘트
경찰이 1억 원이 넘는 선수 훈련비를 횡령한 혐의로 조인철 남자유도 국가대표팀 감독(39·사진)의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조 감독이 용인대 유도경기지도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2012년에 선수 육성금 1억2000만 원을 빼돌린 혐의가 드러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조 감독은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에서 남자 81kg급 금메달,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같은 체급 은메달을 딴 스타 유도선수 출신이다. 2012년 9월부터 남자유도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경찰은 조 감독이 2012년 3~8월 용인대 유도감독으로 일하며 유도협회와 대학 등이 지원한 선수 육성비와 훈련비 등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훈련비용을 과다 계상해 대학에 청구하는 수법으로도 돈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 중이다. 경찰은 용인대 유도경기지도학과를 압수수색해 회계장부를 압수 수색하는 한편 최근 조 감독을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조 감독의 지인 A 씨의 구속영장도 신청했다. A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 등에서 조 감독이 유용한 자금을 식대 등으로 사용한 것처럼 허위 영수증을 발급해 준 혐의다. 경찰은 또 조 감독과 함께 근무한 용인대 B 교수도 같은 혐의로 수사하고 있으며 곧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조 감독은 경찰 조사에서 “개인적으로 친분있는 분에게서 후원금을 받은 것이며 증빙 자료를 모두 가지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대학 훈련비 횡령에 국한된 것”이라며 “조 감독이 국가대표팀 훈련비를 횡령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