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대출 가능” 은행직원 사칭 150억 원 가로챈 사기단 적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1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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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1일 금융기관을 사칭해 저금리 마이너스 통장을 발급해 주겠다고 피해자를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이모 씨(30) 등 2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해외로 달아난 박모 씨(42) 등 19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1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대구와 중국 등에 콜센터 사무실 6곳을 설치한 뒤 국내 유명 은행 직원을 사칭해 ‘보증 보험료를 먼저 보내면 대출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무작위로 보냈다. 이를 보고 연락한 214명으로부터 보험료 명목으로 1인당 20만 원에서 최대 6000만 원까지 받아 가로챈 혐의다. 현재 경찰이 확인한 피해액은 13억여 원이다.

경찰 조사 결과 콜센터는 대포통장을 만드는 역할도 했다. 대출자들에게 “신용도를 높이기 위해 입출금을 반복해야 한다”며 통장과 현금카드를 받아 이용했다. 대출 피해자는 20~60대로 의사 공무원 교사 택시기사 취업준비생 등 다양했다. 신용도가 낮은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범죄 수익금을 관리하던 3개 계좌에 150억 원의 흐름을 확인하고 추가 피해자를 찾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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