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물 쓰지 않는 염색기계… 디지털 섬유염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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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텍硏,신기술 개발 잇따라 도전

다이텍연구원(대구 서구)이 섬유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염색 신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12일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물 없는 컬러산업 육성사업’이 기획재정부의 타당성 조사에 선정됐다. 내년부터 2022년까지 3980억 원을 들여 기술 개발과 연구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핵심은 물을 거의 쓰지 않는 염색기계 개발이다. 고압가스와 전용 염료를 활용해 롤러(둥근 통)를 회전시키면서 다양한 무늬를 원단에 입히는 기술이다. 건조 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염색 시간도 단축된다. 고압가스는 95%가량 재사용할 수 있다. 현재 네덜란드 기업이 기계를 생산하고 있다. 개발에 성공하면 세계 두 번째 생산국이 된다.

염색의 효율성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원단 염색에 사용하던 연간 3800억 t의 물은 80% 이상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염색 후 배출되는 폐수도 크게 줄어 처리 약품과 전기 비용도 아낄 수 있다.

기획재정부의 조사 결과는 연말쯤 나올 예정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 의류 브랜드가 제작 단가를 낮추기 위해 염색 신기술을 활용하는 추세인 만큼 사업 추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구원이 지난해 11월부터 개발하고 있는 디지털 섬유염색(DTP) 시스템은 생산성과 기술력을 높일 계획이다. 염색전문기업 ㈜평안(대구 달서구)과 함께 2018년까지 107억 원을 들여 개발한다. 염료를 사용해 원단에 물을 들이는 방식이 아니라 종이 프린터처럼 바로 찍어내는 기술이다. 컴퓨터에 디자인이나 사진을 넣으면 염색이 가능하며 폐수도 거의 없다. 섬유뿐만 아니라 금속 나무 유리 플라스틱 등의 재료도 염색할 수 있다.

이도현 전략기획본부장은 “수질 및 대기 오염을 줄일 뿐 아니라 다른 산업과의 융합도 가능하다. 섬유산업이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다이텍연구원#디지털#섬유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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