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변호사들이 시초… 중소 로펌선 ‘신참’ 주로 보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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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변호사’ 언제 생겼나

지난달 20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변호인 접견실 수용동 앞.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짧은 원피스 차림의 한 여성 변호사가 외제 승용차에서 내려 서류 뭉치를 들고 수용동 안으로 들어갔다. 10분 뒤 또 다른 젊은 여성 변호사가 뒤를 이었다. 기자가 지켜본 두 시간 반 동안 여성 변호사만 7명이나 수용동으로 들어갔다.

이곳에서 만난 한 변호사는 “젊은 여성 변호사들이 집사변호사로 인기가 좋다”고 했다. 무료한 수감생활 때문에 젊고 싹싹한 여성 변호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변호사는 “가끔 짧은 치마 입고 화장 짙게 한 여성 변호사를 두고 변호사 업계에선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수임료는 천차만별이다. 신참 변호사는 수용자 1인당 월 150만 원 정도 받는다. 법조계 인사들은 “중소 로펌에서는 신입이 들어오면 ‘용돈이나 벌라’며 구치소로 보내기도 한다”고 전했다. 법조 경력이 쌓인 중견급은 월 300만∼500만 원 선이며 거물급 의뢰인의 변호사 수임료는 억대를 호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집사변호사는 내란·반란 수괴 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변호사들이 효시로 꼽힌다. 2003년 ‘이용호 게이트’ 사건 당시에는 이 씨의 변호사가 매일 구치소에서 이 씨를 접견하고 수임료로 2억여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수감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1·여)이 담당 변호사들과 만나며 접견실을 장시간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전두환#변호사#집사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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