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EO 4인 145억~38억, 그룹 총수들에 안 뒤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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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등기이사 2014년 연봉 공개

지난해 순수 연봉 기준으로 가장 많은 돈을 받은 기업인은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 외에 퇴직금까지 포함하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회장이 가장 많았다.

31일 각 기업이 공시한 201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 사장은 2013년 ‘갤럭시S4’가 히트를 치면서 지난해 초 거액의 특별성과급을 챙겨 모두 145억7200만 원을 받았다. 신 사장은 순수 연봉만 놓고 봤을 때 전체 기업인 중 1위다. 전체 보수로는 3위다. 신 사장의 연봉은 지난해 보수 총액 62억1000만 원에서 갑절 이상으로 뛰었다.

○ 연봉 상위권에 오른 총수 일가

연봉과 퇴직금을 합해 215억7000만 원을 받은 정몽구 회장은 보수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정 회장이 받은 급여는 2013년 받은 140억 원보다 75억7000만 원(54%) 늘었으나, 여기엔 지난해 3월 현대제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받은 퇴직금 108억2000만 원이 포함됐다. 순수 연봉은 107억5000만 원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퇴직금과 장기성과급만으로 178억9000만 원을 받아 전체 보수 2위를 차지했다.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은 지난해 총 92억3100만 원을 수령했다. 정몽구 현대차 그룹의 사위였던 신성재 전 현대하이스코 사장은 퇴직금 42억5400만 원을 포함해 90억9900만 원을 받았다. 구자엽 LS전선 회장(79억436만 원),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69억3050만 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1억43만 원) 등도 연봉 50억 원을 넘겼다.

삼성그룹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등기이사를 맡고 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해 26억1500만 원을 받았다. ‘땅콩 회항’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퇴직금을 합쳐 14억8000만 원을 수령했다.

반면 2013년 301억 원으로 ‘연봉 킹’에 올랐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모두 사퇴해 보수를 한 푼도 받지 않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역시 연봉이 ‘0원’이었다.

○ 전문 경영인의 약진

전문 경영인 보수 총액 1위인 신종균 사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등기이사 4인방의 연봉은 각 그룹 총수들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DS(부품)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의 연봉은 2013년 67억7300만 원에서 지난해 93억8800만 원으로 38.5% 올랐다.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상훈 사장은 각각 54억9600만 원, 38억6400만 원을 받았다.

손경식 CJ제일제당 회장은 56억200만 원을 받았다. 박승하 전 현대제철 부회장은 퇴직금 27억700만 원을 포함해 55억7600만 원을 수령했다.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은 퇴직금을 포함해 39억 원대 보수를 챙겼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연봉과 상여금 합계는 2억4500만 원에 불과했지만 다음카카오 합병 법인이 출범하기 전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40억 원을 추가로 받았다. 엔씨소프트의 이희상 부사장의 보수(32억8600만 원)는 오너인 김택진 대표(18억1700만 원)보다 많았다.

○ 금융권 CEO 연봉은 다소 줄어

‘금융권 연봉 킹’은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현 은행연합회장)이다. 하 전 행장은 씨티은행에서 근로소득 25억4000만 원과 퇴직금 46억2000만 원 등 총 71억6300만 원을 받았다. 지난해 초 퇴임한 리처드 힐 전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은 급여와 상여금, 복리비 명목으로 총 27억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수익성 악화의 여파로 지난해 대부분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연봉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월 6700만 원의 급여와 상여금 4억3200만 원 등 총 12억33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는 2013년(13억9800만 원)에 비해 줄어든 액수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2013년보다 4억 원가량 늘어난 17억3700만 원을 받았다. 하지만 성과 연동 주식 보상이 2013년 3만9580주에서 지난해 1만9610주로 감소해 총연봉 수준은 낮아졌다. 카드업계에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15억49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 미국 최고경영자(CEO)들은 평균 116억 원

미국 내 500대 기업의 CEO 평균 연봉은 100억 원이 훌쩍 넘는다. 지난해 AP통신과 미국 컨설팅회사 에퀼러가 스탠더드&푸어스(S&P)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337명의 2013년 연봉을 조사한 결과 평균 1050만 달러(약 116억5500만 원)로 나타났다. 일반 사원 연봉 평균의 257배에 이른다.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의 팀 쿡 CEO의 지난해 연봉은 922만 달러(약 102억 원)다. 그는 2011년 영입 당시에는 주식을 포함해 4000억 원을 받기도 했다.

2013년 영입된 버버리 CEO 출신인 앤절라 어렌츠 수석부사장은 지난해 쿡 CEO의 8배인 7340만 달러(약 815억 원)을 받았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935억 원), 제프리 이멀트 GE CEO(414억 원),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516억 원) 등이 수백억 원대 보수를 받았다.

황태호 taeho@donga.com·김호경·염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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