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료경쟁력 높이자” 대학병원들 연구개발 투자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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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동산병원 정부지원사업 선정… 뇌혈관질환-비만치료기술 개발나서
가톨릭대병원 8층규모 연구시설 건립… 영남대는 암환자 통합진료실 열어

영남대병원 통합진료실에서 의료진이 암환자 가족에게 수술 방법과 항암 치료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영남대병원 제공
영남대병원 통합진료실에서 의료진이 암환자 가족에게 수술 방법과 항암 치료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영남대병원 제공
대구지역 대학병원들이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치료제 개발에 따른 의료기술과 병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경북대병원은 최근 보건복지부의 연구중심병원 연구개발 사업에 선정됐다. 2023년까지 378억 원을 들여 심뇌혈관질환을 정밀하게 진단하는 기술과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심뇌혈관질환은 동맥경화와 심근경색, 뇌중풍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완치가 쉽지 않고 장애후유증 때문에 환자와 가족의 부담이 크다.

경북대병원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포스텍(포항공대) KAIST 등과 협력해 진단 및 치료 기술을 개발하고 종근당 SK케미칼 등 제약회사와 치료제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경북대병원은 2013년 연구중심병원 지정 때 채택됐던 대사성질환(신체 내 물질대사 장애로 발생하는 질환) 치료와 암 진단, 생체조직 장기재생 분야 등 3개 과제도 단계별로 추진하고 있다. 2021년까지 연구비 1500여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의 선도연구센터 기초의학분야 사업에 선정돼 비만 정밀 진단과 치료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비만에 따른 만성질환 발생률도 줄인다는 목표다. 2021년까지 139억 원을 들여 인슐린 분비 세포의 기능 개선과 체중을 제어하는 물질 발굴, 비만 진단 바이오칩 개발 등을 추진한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신약개발지원센터와 나노종합기술원(대전)이 진단 장비와 치료제 개발에 참여한다. 송대규 동산병원 비만매개질환연구센터장은 “청소년 비만 문제 해결과 건강 수명 연장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연구중심병원을 위해 최근 8층 규모의 의과대 연구시설을 건립했다. 옆에는 지난해 5월 신축한 새 병원이 의료서비스 향상과 치료 개선 효과를 내고 있다. 13층 규모로 로봇 수술실과 재활물리치료실, 예방관리센터를 갖췄다. 이곳에는 류머티즘 및 퇴행성관절염 전문질환센터와 신생아 집중치료 대구센터가 들어서 질환 조기 발견과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종합건강검진센터와 외래진료센터를 열 예정이다.

영남대병원은 최근 췌장과 담도 암 환자를 위한 통합진료실을 열었다. 다른 암보다 생존율이 낮고 후유증이 크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8∼2012년에 발생한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8%이지만 췌장암은 8.8%, 담도암(담낭암 포함)은 28.3%였다.

이 병원 소화기내과와 췌장담도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학과 등 5개 진료과목 교수들은 모니터와 의료 전산망을 갖춘 공간에서 암 환자 치료 방법을 논의한다. 항암 요법과 부작용, 환자별 맞춤형 치료법 등 연구 성과도 낸다.

대구시는 지역 병원의 연구개발 사업이 선진국형 병원 비즈니스 모델이 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홍석준 대구시 첨단의료산업국장은 “지역 병원의 우수한 의료기술이 국제적 수준의 성과를 내도록 협력체제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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