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 서울學-안전-보건 분야 차별화… 인문학 강화, 통합적 리더 양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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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대학을 바꾸다]

원윤희 총장
원윤희 총장
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은 1일 취임과 함께 ‘배움과 나눔의 100년, 서울의 자부심 서울시립대’라는 비전을 내걸었다. 서울이 만들고 서울이 키우는 대학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서울시립대가 서울을 대표하고 공립으로 운영되는 만큼 시민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원 총장은 공립대에 걸맞은 서울시립대의 사회적 책무도 강조한다. 특히 사회공헌 활동에 서울시립대의 전통을 잇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011년부터 사회공헌팀을 신설한 서울시립대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했고 학생들이 큰 호응을 보냈다. 신설 당시 1414명이던 사회공헌활동 참여 학생 수가 지난해 4022명으로 크게 늘었다. 대학은 학생들의 전공, 재능과 연계한 자발적 봉사활동을 대폭 지원함으로써 나눔 활동이 곧 자신의 진로에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 사회공헌 구조를 만들었다.

공립대로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원 총장은 “보건, 유아교육, 안전 등 사회적 수요가 있으나 비용 부담과 수익성을 이유로 사립대에서 만들지 못하는 교육과정을 개설하겠다”라고 밝혔다. 계약학과나 전문대학원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과정을 마련하여 우리 사회의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분야의 인력 교육을 담당하려는 것이다.

한편 원 총장은 최근 대학사회에서 위축된 인문학 교육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원 총장은 인문학의 융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원 총장은 “현재까지는 인문학과 다른 학문과의 융합 가능성을 검토하는 과정이지만 공동수업, 현장수업 등을 지원하면서 인문학 융합을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원 총장은 이처럼 인문학을 강조하면서 “다양한 가치와 문화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가 미래사회 변화에도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인문학 정신은 원 총장이 추구하는 서울시립대 인재상과도 맞닿아 있다. 원 총장은 “개발과 성장의 이면에서 우리가 놓친 전통과 가치, 사회계층이 있다”라며 “미래사회 변화를 주도하면서도 우리가 놓치고 있는 다양한 가치에도 귀 기울일 수 있는 통합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대의 대학 특성화 방안에 대해서 원 총장은 “도시과학 연구 분야의 강점을 살리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대는 1997년 국내 최초로 도시과학대학을 설립하면서 도시에서 일어날 수 있는 환경·건축·세무·교통·조경·복지 분야의 다양한 문제를 선제적으로 연구한 대학. 축적된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도시과학을 넘어 다른 학문과의 융복합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등 보다 심오하고 실용적인 도시 문제 해결로 연구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연구 영역도 넓어지지만 교육 대상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을 개원한 서울시립대는 해외 도시의 건설과 개발을 담당할 전문 인력과 개발도상국 공무원의 교육에도 박차를 가한다. 서울시의 발전 경험을 다른 도시에 전파하기 위해 ‘국제도시문제 자문단’도 결성할 계획을 세웠다. 또 서울시립대 고유의 학문 분야인 ‘서울학’을 토대로 서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서울의 미래를 개척하는 학술 연구체 ‘서울학회’를 창설하고 서울시립대 교수, 서울시 공무원, 서울 연구원이 함께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을 마련한다. 도시연구가 실제로 반영될 수 있는 통로를 만든다는 의미가 크다.

원 총장은 서울시립대 학생들이 취업의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서울시립대 취업경력센터 운영에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서울시립대는 2004년 개설한 취업경력개발센터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취업 지원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직무 이해 및 선택, 취업훈련 및 경력 개발, 취업 알선 3단계로 구성된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생들의 취업 준비 및 사회 진출을 지원한다. 원 총장은 “전 학년에 걸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당장의 취업보다는 학생들 스스로 오랜 기간 진로에 대한 성찰을 통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취업교육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부터는 동문멘토링을 강화한다는 계획. 원 총장은 “분야별 멘토링을 활성화해 전공과 취업에 한정되지 않는 멘토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라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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