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서울 한복판 도로가 내려앉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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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강남서 잇달아 ‘와르르’ 트럭 전복-오토바이 운전자 부상
“노후 상수도관, 지반침하 원인”

폭삭… 폭삭… 車도 사람도 불안한 길 29일 오후 지반 침하로 15t 트럭이 전복된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에서 경찰관들이 주변 도로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왼쪽 사진). 앞서 이날 오전에 지반 침하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사거리 앞 도로 지하철 공사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후 상수도관을 점검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폭삭… 폭삭… 車도 사람도 불안한 길 29일 오후 지반 침하로 15t 트럭이 전복된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에서 경찰관들이 주변 도로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왼쪽 사진). 앞서 이날 오전에 지반 침하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사거리 앞 도로 지하철 공사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후 상수도관을 점검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서울 한복판에서 대낮에 도로가 내려앉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29일 오후 2시 20분경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에서 도로가 내려앉아 공사장에서 흙을 싣고 1차로로 달리던 하수도 준설용 15t 트럭이 오른쪽으로 전복돼 인도를 덮쳤다. 함몰 규모는 가로 1m, 세로 3m, 깊이 1m였다. 트럭 운전사 김모 씨(47)는 다치지 않았고 다행히 인도에도 다니는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서대문구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침수 방지를 위해 지하에 배관을 묻는 공사가 진행돼 왔다. 사고 현장은 기존 상수도관과 가스관을 옆으로 옮기고 복구한 지점으로, 10일 전쯤 임시로 포장을 마쳤다. 소방 관계자는 “가포장 도로 밑에 홀이 생긴 게 지반 침하의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 44분경 서울 강남구 코엑스사거리 앞 편도 4차선 도로 중 2차로에 지름 1m, 깊이 30cm의 구멍이 생겼다. 당시 이곳엔 오토바이 두 대가 지나갔는데 첫 번째 오토바이 운전자는 구멍을 발견하고 피했지만 뒤따라오던 오토바이 운전자는 미처 발견하지 못해 걸려 넘어졌다. 운전자 지모 씨(19)와 뒤에 타고 있던 최모 씨(19·여)가 얼굴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반 침하의 원인은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진동이 노후 상수도관을 파손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지하철역 공사 후 땅을 파낸 공간에 흙을 채워 넣고 중장비로 다지는데 이때 발생한 진동 때문에 상수도관이 파손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파손된 상수도관은 1979년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 관계자는 “사고 지점은 보름 전 공사를 마친 곳으로 상수도관이 노후한 것을 발견해 진동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이샘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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