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받은 주민 85% 취업-창업 성공 고용부 ‘맞춤형 일자리 사업’ 선정
3월 2기 교육과정 25명 모집키로
부산 해운대구 부산디자인센터에서 진행된 3D 프린터 전문인력 양성 과정에 참가한 교육생들이 관련 기술을 익히고 있다. 해운대구 제공
부산 해운대구에서 1년간 자전거 부품 가게를 운영한 이용우 씨(35)는 지난해 5월부터 부산디자인센터를 거의 매일 찾고 있다. 해운대구가 마련한 ‘3차원(3D) 프린터 전문 인력 양성 사업’ 교육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 씨는 3D 프린터 기술을 이용해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자전거’ 생산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이곳에서 배운 기술로 ‘휠공방’이란 업체를 설립해 지난해 10월 ‘3D 프린팅 청년창업센터’에 입주했다.
해운대구는 지난해 5∼9월 부산디자인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3D 프린터 전문가 육성’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주민 20명 가운데 17명이 취업 및 창업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구는 2013년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일자리평가 전국 최우수 기관에 선정돼 받은 상금 8000만 원을 이 교육과정에 투입했다. 총 300시간 동안 5개 기업이 강의를 맡아 진행했다.
교육에는 다양한 주민들이 참여했다. 홍익대 가구·제품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박미선 씨(34·여)는 취업을 고민하다 3D 프린터 기술에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 박 씨는 교육 수료 후 해운대구에 본사가 있는 유아용품 전문 업체 ‘타코스’에 취업했다. 그는 “3D 프린터 분야는 처음 접했지만 평소 관심이 많은 디자인 분야에 응용할 점이 많아 유익했다”고 말했다. 주부 박인혜 씨(59)는 교육을 마치고 웹을 통해 무료로 3D 모델링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교재를 발간했다. 이어 주부 등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업체 ‘이루리3D’를 만들었다.
이런 성과 덕분에 해운대구는 최근 고용부가 주관한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사업에 선정돼 1억2000만 원을 지원받게 됐다. 구 예산 1000만 원을 보태 다음 달부터 제2기 3D 프린터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청년 미취업자 등 주민 25명을 모집해 400시간 무료 교육을 제공하고 취업이나 창업을 지원한다. 2기 교육 과정에는 3D 프린팅 사업화와 창업 교육 과정을 별도로 운영한다.
또 이 씨처럼 창업 공간이 필요한 수강생에게 청년창업센터 입주를 지원한다. 센터에는 3D 프린터 4대와 컴퓨터 8대, 50가지 후반 작업용 공구 등을 갖춰 다양한 실습과 시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백선기 해운대구청장은 “저렴한 비용으로 1인 제조업 창업이 가능할 뿐 아니라 일자리를 구할 좋은 기회인 만큼 많은 주민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해운대구 일자리복지전략단(051-749-2902)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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