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현대重 2015년에는 ‘순항’ 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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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임단협 합의안 찬반투표

지난해 12월 31일 현대중공업 노사는 7개월에 걸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끝에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최악의 경영위기를 맞았던 현대중공업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노조는 7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잠정합의안의 최종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3만7000원(2.0%) 인상 △격려금 통상임금의 150%(주식지급)+200만 원 지급 △직무환경수당 1만 원 인상 △상품권 20만 원 지급 △상여금 700% 통상임금에 포함 등이다. 앞서 노조는 임단협 결렬로 ‘19년 무분규’ 기록을 깨고 지난해 12월 네 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다.

임단협이 마무리되면 사측은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경기 불황과 해양플랜트 분야 손실로 지난해 2분기(4∼6월) 1조1037억 원, 3분기(7∼9월) 1조9346억 원 등 2014년 한 해만 3조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주가도 지난해 초 25만3500원에서 지난해 종가 기준 11만5000원으로 50% 이상 폭락하며 시가총액 기준 13조1000억 원이 증발했다.

현대중공업은 위기 타개를 위해 최길선 회장, 권오갑 사장을 영입하고 임원 30%를 감축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 영업본부 통합 등 조직을 개편했다. 또 본부별, 개인별 평가에 따라 70%까지 연봉 격차가 발생할 수 있는 성과 위주의 연봉제도 도입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세계 조선 경기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여 그룹의 구조개혁 효과가 본격화하면 실적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합의안은 노조가 위기 극복을 호소하는 회사의 진정성을 받아들인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노사가 힘을 모으면 이른 시일 안에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현대 중공업#임단협#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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