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子 사망’ 클라인펠터증후군, IQ 80~90-여성형 유방 등 증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3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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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인펠터증후군 사진= 포털사이트 다음
클라인펠터증후군 사진= 포털사이트 다음
현직 여경이 생후 1개월 된 아들과 자택에서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여경이 아들이 최근 유전병의 일종인 ‘클라인펠터 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비관해 아들과 함께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광주 광산경찰서는 “지난 22일 오후 10시쯤 광산구 모 아파트에서 전남지방경찰청 소속 A(33·여) 경위의 집에서 A 경위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남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출산 후 휴직 중이던 A경위의 집 욕조에서는 생후 1개월 된 아들이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세 살배기 딸은 거실에 있었다.

A 경위의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퇴근해서 집에 돌아와보니 아내와 아들이 숨져 있었다. 아들이 최근 클라인펠터 증후군 판정을 받아 아내가 괴로워했다”고 진술했다.

클라인펠터 증후군은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유전자 질환으로 정자 수가 극히 적어 임신이 어렵거나 불임 등의 결과를 초래하는 질환을 말한다.

클라인펠터 증후군 환자에게서는 고환 기능 저하(남성호르몬 분비 저하, 정자 생성 불가능)와 다양한 학습 및 지능 저하가 나타난다. 클라인펠터 증후군에 걸리면 평균 지능지수(IQ)가 80~90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50% 정도의 환자에게서는 심장 판막의 이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밖에 클라인펠터 증후군 환자 중 약 30%는 여성형 유방을 보이기도 한다.

집에서 발견된 유서에서는 “아들이 장애 판정을 받아 괴롭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때문에 아들의 ‘클라인펠터 증후군’ 확진 이후 심적 고통을 받아온 A 경위가 아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진제공=클라인펠터증후군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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