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 씨(25)는 오른쪽 눈의 시력이 점점 떨어지면서 생활에 불편을 느껴 개인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특별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고 결국 인하대병원을 찾았다. 필자가 김 씨를 진찰한 결과 오른쪽 눈에서 ‘눈꺼풀 처짐증’이 관찰됐다. 2세 때 선천성 눈꺼풀 처짐이 있어 수술했지만 재발했고 방치한 게 원인이었다.
눈꺼풀 처짐증은 눈을 뜨게 하는 근육이나 신경이 손상돼 외관상으로 눈꺼풀이 처지는 질환이다. 평소 눈이 졸리고 피곤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고, 정면을 바라볼 때 시야가 답답할 수 있다. 아이들의 경우 턱을 치켜들고 사물을 보거나 눈을 자주 깜박이는 경우 안과 진료를 받는 게 좋다.
2008∼2012년 인하대병원 소아안과를 찾은 환자 가운데 눈꺼풀 처짐 증상이 발견된 환자는 ‘소아 사시’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 중 절반 정도는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약시 증상’까지 보여 수술을 받았다.
눈꺼풀 처짐증의 치료는 성형안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약물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인하대병원에서는 눈꺼풀의 근육 상태(눈꺼풀 올림근)에 따라 수술 방법을 결정한다. 대부분의 경우 위쪽 눈꺼풀을 위로 올려 붙이는 수술을 한다. 때때로 이마 앞 근육에 위쪽 눈꺼풀을 연결하기도 한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눈꺼풀 뒤로 접근하는 방법으로 수술해 흉터가 남지 않도록 하고 있다. 눈꺼풀 처짐증은 신생아나 소아 단계에서 조기 발견하면 눈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한 채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방치하면 눈의 기능과 미용상의 문제를 동시에 일으킬 우려가 있어 성형안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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