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국내외 작가 350명 참여… 대전, 미술의 축제속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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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아트쇼 4일 개막… 8일까지

3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무역전시관. 작가들은 붓 대신 잠시 망치를 들고 각자 부스를 꾸미기에 한창이었다. 작품 배치를 어떻게 할지, 주요 작품을 어디에 둘지 서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대전에 가장 많은 작가와 작품이 한데 모이는 미술 축제 ‘대전국제 아트쇼 2014’(4∼8일)를 준비하는 현장이다. 이번 행사에는 350여 명의 국내외 작가들이 200여 개의 부스에서 2500여 점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대전국제아트쇼는 볼거리로 가득하다. 특별전에는 운보 김기창 화백의 ‘청록산수’를 비롯해 고암 이응로, 심향 박승무, 스페인 작가 에바 아르미센 등 프랑스 독일 미국 러시아 인도 등 21개국 해외 작가들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연예인이면서 작품 활동을 하는 김영호, 이화선, 윤택, 임혁필 등도 초대전에 응했다.

전시장의 내외부에는 200여 개의 깃발에 유명 작가의 작품을 트리밍한 깃발들이 등장한다. 이른바 대회의 축제 분위기를 돋우는 또 하나의 전시 ‘깃발전’이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서재흥 대전미술협회장은 “우리 지역 작가들의 힘으로 이런 대규모 미술축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뜻 깊은 행사”라며 “이 아트쇼를 통해 미술 애호가들이 미술의 감흥과 작품을 향유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국제 아트쇼는 갤러리나 기획사 등의 거품을 뺀 것이 특징이다. 작가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아트페어가 갤러리나 기획사 중심으로 이뤄져 작가들은 작품을 판매해도 판매가의 반절도 건지지 못했다. 한 참여 작가는 “이런 현실에서는 자연히 작가들의 작품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작가들이 일정 부스비만 내면 자신의 작품 판매비를 온전히 가져갈 수 있다. 대전시와 미술협회가 작가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종합도록과 리플릿 제작을 지원했다.

애호가들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지난해 1회 아트쇼에서는 5일간의 전시 기간에 4만8000여 명이라는 놀라운 숫자의 관람객이 찾아 5억 원의 작품 거래가 이뤄졌다. 작품 거래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대전에서는 놀라운 성과였다는 게 미술계의 평가다.

올해는 처음으로 ‘60만 원전’이라는 이름의 코너가 생겼다. 여기에는 아트쇼 참여작가들의 작품 165개가 내걸린다. 초보 수집가들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작품을 구입하면서 미술품 소장의 기회를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지하 공간에는 아이들 및 어른들이 참여하여 체험할 수 있는 곳을 만들었다. 작가와 관람객이 만나는 교류의 장으로 카페 라운지도 마련됐다. 042-256-4744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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