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입대 동기 5명이 동기 성추행-폭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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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육군부대 同期생활관서… 머리카락 태우고 카드 뺏어 사용도
가해병사들 “장난 삼아 그랬다”
軍, 상병 1명 구속… 4명은 입건

경기 포천의 한 육군 부대 동기생활관에서 동기생 간 성추행 및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이 적발돼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육군 관계자에 따르면 A 상병(21) 등 5명은 동기생인 B 상병(21)을 3월부터 이달까지 수차례 욕설과 함께 뺨과 가슴 등을 때리고 성기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입대한 이들은 B 상병의 “가르마를 없애주겠다”며 머리카락을 태우고 나라사랑 카드(월급이 지급되는 통장의 체크카드)를 뺏어 사용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전 부대를 대상으로 병영 부조리를 조사하던 중 익명의 제보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가해 병사들은 군 당국 조사에서 “장난삼아 재미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날 가해자 중 성추행 혐의까지 받고 있는 A 상병을 구속하고 나머지 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육군 관계자는 “현재 B 상병은 다른 생활관에서 보호하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엄정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군 내 범죄에 대해 일벌백계하겠다며 근절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성범죄 및 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엔 현역 사단장이 사상 처음으로 성추행 혐의로 긴급 체포된 뒤 기소됐다. 올 4월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아들이 후임병을 성추행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성추행#폭행#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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