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방해” 두돌 아들 살해… 20대父에 징역 15년 선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대구지방법원 제12형사부(부장판사 최월영)는 7일 인터넷 게임을 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생후 28개월 된 아들의 코와 입을 막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모 씨(22)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올해 2월부터 생활고와 가정불화로 아내(21)와 별거해온 정 씨는 3월 7일 오후 11시경 PC방에 게임을 하러 가려는데 아들이 잠을 자지 않고 칭얼거리자 홧김에 가슴 배 등을 여러 차례 손으로 때리고 손바닥으로 아이의 코와 입을 막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 씨는 아들의 시신을 35일간 아파트 베란다에 방치하다가 손님이 오면 아들이 숨진 사실이 들통 날까 봐 쓰레기봉투에 넣고 비닐 가방에 담아 옆 동네 빌라 화단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아들이 숨지고 3시간 뒤에 PC방에 가서 밤새도록 게임을 하고 시신을 방치한 채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한편 시신이 든 가방을 들고 탄 엘리베이터에서 태연하게 머리를 정돈하는 등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 피해자가 추위와 배고픔, 외로움 속에서 감내하기 어려운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는 점을 엄중히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게임#아들#살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