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철교 20m 철제 구조물 ‘추석 날벼락’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1일 03시 00분


한밤 서울 강변북로로 떨어져… 피하던 車 4대 파손, 대형사고 날뻔
볼트 풀린 탓… 코레일 부실점검 논란

8일 서울 한강철교 하부에 설치돼 있던 20m 길이의 철제 빗물받이(흰색 원 안)가 다리 아래 강변북로에 떨어져 있는 모습. 채널A TV 화면 캡처
8일 서울 한강철교 하부에 설치돼 있던 20m 길이의 철제 빗물받이(흰색 원 안)가 다리 아래 강변북로에 떨어져 있는 모습. 채널A TV 화면 캡처
추석인 8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관리하는 서울 한강철교의 철제 구조물이 다리 아래 도로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0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8일 오후 10시 10분경 한강철교 하부에 설치돼 있던 길이 20m가량의 철제 빗물받이가 철교 아래쪽 강변북로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철교 아래를 지나가던 차량 4대가 파손됐다. 또 경찰과 구조대가 출동해 사고 현장을 1시간 넘게 수습한 뒤에야 통행이 정상화됐다.

사고 피해자인 강모 씨는 “전철이 지나가고 나서 다리 밑을 주행하는데 구조물이 승용차 앞으로 떨어졌다”면서 “놀라서 황급히 운전대를 꺾었다”고 말했다.

떨어진 물체는 철교에 설치돼 있던 20m 길이의 철제 빗물받이였다. 한강철교 관리를 맡고 있는 코레일은 철교에 빗물받이를 고정시키는 볼트가 헐거워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볼트가 몇 개 이완돼 있는 상태에서 열차 진동에 의해서 볼트가 빠져나와 빗물받이가 갑작스레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코레일의 부실한 안전점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야외에 노출된 철교 구간은 금속부품의 부식이 쉽고 진동도 심한 만큼 세심한 점검이 필요하다. 코레일은 매주 한 차례 이 시설물에 대해 안전점검을 하고 있지만 철교 밑에서 직접 시설물을 점검하는 게 아니라 옆쪽 교량에서 육안으로 점검을 하는 데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강변북로#코레일#한강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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