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경제청, 재미동포타운 건설사업 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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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에 현대산업개발 선정
대출보증-고급건설자재 사용 등 파격조건으로 입주자 모집 나서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기로 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국내 1호 외국인주택단지인 재미동포타운 본보기집.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기로 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국내 1호 외국인주택단지인 재미동포타운 본보기집.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건설, 해외 투자유치 활동 외 사업 운영에 뛰어들었다. 그간 해왔던 본연의 활동을 넘어 막힌 사업 활로를 뚫고 있는 것이다.

인천경제청은 최근 현대산업개발을 국내 1호 외국인주택단지인 재미동포타운 시공사로 선정해 지지부진했던 사업에 탄력을 불어넣고 있다. 원래 이 사업은 미국에 기반을 둔 민간사업자 코암인터내셔널이 주도해 왔다. 재미동포타운 건설 사업은 인천지하철 1호선 캠퍼스타운 역 인근 송도국제도시 7공구 5만3631m² 터에 아파트 830채, 오피스텔 1900실, 호텔 300실, 한인회 사무실, 게스트하우스, 컨벤션센터, 상가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수차례 분양설명회를 열어 사전 청약률 40% 이상의 실적을 올렸지만 시행사의 자본력 부족 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새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산업개발은 재미동포타운 건설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중도금 대출이 어려운 해외 시민권자에게 대출보증을 해주고, 최고급 건설자재를 사용하기로 한 기존 본보기집 설계대로 아파트를 짓기로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송도국제도시 내 첫 아파트단지(현대아이파크)를 조성한 바 있다.

인천경제청과 현대산업개발은 조만간 미주지역에서 추가 분양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또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한 회계 실사를 벌인 뒤 인천경제청이 투자한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코암인터내셔널의 사업 시행권을 인수해 오기로 했다.

인천경제청은 2012년 본격화된 이 사업의 재정난이 심해지자 소유권을 완전히 넘기기 전에 사업이 실패하면 토지를 돌려받는 ‘토지 리턴제’를 채택했다. 김진용 인천경제청 기획조정본부장은 “인천경제청 소유 용지를 팔면서 잔금 1% 정도만 남기고 1700여억 원의 땅값을 한꺼번에 받아 직원 월급 등 긴급자금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경제청은 이 사업이 중도에 무산될 경우 코암인터내셔널 측으로부터 받은 원금과 이자를 돌려주고 땅 소유권을 넘기지 않는 조건을 달았다.

인천경제청은 앞서 부동산경기 침체로 분양에 실패한 인천테크노파크의 스트리트몰 조성 사업을 ㈜인천투자펀드를 통해 재추진하고 있다. 인천투자펀드는 인천경제청이 300억 원, 민간투자자가 501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여기에 패션업을 주도하던 다른 민간투자자가 조만간 이 회사에 650억 원을 추가 출자하기로 했다.

인천투자펀드는 송도국제도시 내 7필지 8만2413m²에 패션가, 오피스텔, 상가, 문화시설을 짓는다. 금융대출에 의지하지 않고 자체 자금으로만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말까지 설계변경 작업을 마치고 2017년 상반기에 복합상업시설인 ‘스트리트몰’을 완공할 계획이다. 김종태 인천경제청 전략서비스산업유치과장은 “대규모 자본이 새로 들어와 스트리트몰 조성 사업에 힘이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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