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입점업체들 “개장준비 서둘러야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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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문제-동공 걸림돌 해소되자 서울시도 ‘임시개장 승인’ 본격 검토
주민들은 “교통문제 등 여전히 불안”

서울시 전문가 조사단이 28일 “제2롯데월드 건설과 석촌 지하차도 동공(洞空) 발생은 무관하다”고 밝힘에 따라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개장이 탄력을 받게 됐다. 입점을 기다리는 1000여 개 업체들은 9월 중순에는 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날 조사결과 발표를 환영하면서 “서울시가 임시개장을 승인하면 곧바로 개장 준비를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롯데는 13일에 임시개장 승인과 관련해 서울시가 요구한 82개 사항에 대한 보완대책을 내놓았고, 22일에는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건설에 대한 서울시 요구를 수용했다. 막판 쟁점은 △‘싱크홀’이라 불렸던 지하차도 동공에 대한 원인 규명과 책임소재 △하부도로의 지하구간 연장과 건설비용 부담 문제 등 두 가지였다.

특히 시민 불안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싱크홀’에 대해 서울시 시민자문위원인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제2롯데월드는 암반 위에 세워져 있어 싱크홀로 제2롯데월드가 무너진다는 것은 괴담 수준”이라고 말했다.

개장에 대한 두 개의 걸림돌이 해결되면서 서울시도 최근 본격적인 승인 여부 검토에 들어갔다. 서울시의 관련 부서들은 최근 롯데의 보완대책을 검토한 후, 대부분 승인 의견을 주무부서인 건축기획과에 전달했다. 시민자문단도 검토를 마치고 27일 관련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저층부의 사용을 승인해주면 롯데는 송파구청에 영업신고를 하는 등 각종 서류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이 과정에도 2주 정도 걸려 당초 기대했던 추석(9월 8일) 전 오픈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9월 중순 개장이 유력하다.

입점을 기다리는 한 패션 브랜드 관계자는 “롯데가 최근 9월 중순께 오픈을 준비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와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고관절 수술을 받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거동이 편해진 이달 초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에게 안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신 총괄회장의 방문이 사용승인 전 마지막 점검의 의미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잠실 일대 주민들은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개장에 대해 여전히 불안해하는 분위기다. 27일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과 송파시민연대, 참여연대 주최로 열린 주민 공청회에서 주민들은 “교통이 걱정이다” “전문가들의 말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며 우려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고객들의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잠실역사거리에 지하 보행광장을 만들어 지하철 2호선, 8호선 환승을 편하게 만들었다”며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별도의 국내외 전문가 용역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롯데#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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