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굿모닝 건강칼럼]사시환자 증가세… 어릴때 바로잡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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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병원 안과 강성모 교수
인하대병원 안과 강성모 교수
최근 20세 남성 환자가 병원 안과를 찾았다. 시력검사를 해보니 오른쪽 눈은 0.2, 왼쪽은 1.0으로 양쪽 눈의 시력 차가 컸다. 그는 어릴 때부터 눈이 돌아가는 증상이 있었지만 치료를 미뤄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오른쪽 눈의 ‘사시’(눈의 정렬이 틀어진 상태)가 진행돼 약시(약한 시력)가 된 상황이었다.

사시의 경우 대부분 어린 나이에 육안으로 관찰된다. 다만 위의 남성처럼 ‘크면 저절로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에 방치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어 어린아이의 사시는 주의가 요구된다. 사시는 외안근(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의 불균형과 뇌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일부 유전인 요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시는 눈이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외사시’, 안쪽으로 돌아가는 ‘내사시’, 눈을 움직이는 신경이 마비가 되어 발생하는 ‘마비사시’, 눈을 움직이는 근육에 염증 등이 발생하는 ‘특수사시’로 나뉜다. 이들은 모두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전문 의료진의 검사와 진료가 필요하다.

사시 환자는 요즘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은 매년 1.2% 증가하고 있고 인하대병원의 경우 외사시 환자가 3년간 3%가량 증가했다. 외사시 환자의 1% 정도는 치료 시기를 놓쳐 시력 저하에까지 이르는 경우가 있어 조심해야 한다. 소아사시의 경우 조기 발견 시 교정이 가능해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인하대병원은 최근 소아사시의 진단과 조기 발견을 위해 소아 시력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진행하며 사시 환자를 감별하고 있다. 수술은 물론이고 안경 교정 등 환자의 특성에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제공한다.

사시를 치료하는 목적은 두 눈을 모두 사용해 눈의 시력이 고르게 발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2, 3세의 아이들은 아무런 이상이 없어도 안과를 방문해 사시가 있는지 조기검진을 꼭 받는 게 좋다. 2세 이전에라도 아이가 초점을 맞추지 못하거나 사물을 응시하지 못한다면 안과 검진을 통해 시력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것을 권한다.

인하대병원 안과 강성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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